자동차 정기검사 부적합 차량 13.2%… 합격률 1위는 르노삼성차
자동차 정기검사 부적합 차량 13.2%… 합격률 1위는 르노삼성차
  • 김기룡 기자
  • 승인 2016.10.04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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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기 의원 “정기검사 통계 세부적으로 공개해야”

자동차 운행을 위해 반드시 받아야 하는 정기검사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는 차량이 13.2%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제작사 별로 부적합률 편차도 컸다.

4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정용기 의원이 교통안전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국감자료 ‘자동차 제작사별 자동차 정기검사 결과’를 분석한 결과 지난 2011년부터 2015년까지 5년간 4875만 4745대의 차량이 정기검사를 받았고 이 중 13.2%에 달하는 644만7347대가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자동차 제작사별로 부적합 판정을 받은 비율은 삼성자동차가 가장 낮았고, 대우자동차, 기아자동차, 현대자동차, 쌍용자동차 순으로 높아졌다.

쌍용자동차의 부적합률은 17.2%로 삼성자동차의 8.4%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삼성자동차는 2011년부터 2015년까지 264만 3099대가 검사를 받았고 그 중 22만1421대가 부적합 판정을 받아 8.4%의 부적합률을 기록했다. 5개 국내 자동차 제작사 중 유일하게 한자리 수 부적합률이다.

이어 대우자동차 11.7%(361만8681대 중 42만2780대), 기아자동차 13.5%(1088만8391대 중 147만4047대), 현대자동차 13.6%(2458만9234대 중 334만7420대), 쌍용자동차 17.2%(340만861대 중 58만3962대) 순이었고, 이들 제작사를 제외한 기타는 11.0%(361만4479대 중 39만7717대)의 부적합률을 기록했다.

부적합률은 자동차 제작사별로 매년 비슷한 순서를 기록했다.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삼성자동차는 매년마다 가장 낮은 부적합률을 보였고, 대우자동차는 두 번째 순서를 유지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세 번째와 네 번째 순서를 번갈아가며 기록했고, 쌍용자동차는 5년 내내 가장 높은 부적합률을 보였다.

자동차 정기검사 불합격률은 자동차를 유지, 관리하는데 있어 중요한 지표가 된다. 2년마다 검사를 받아야 하고, 더 높은 부적합률이 나온다는 것은 자동차를 수리, 정비하는 데 더 많은 비용과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미이다.

자동차 정기검사는 자동차의 안전도 적합여부 및 배출가스 허용기준 준수여부 등을 확인해 교통사고를 막고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실시하는 검사다. 새 차를 사면 등록한 날짜로부터 4년 후에 첫 정기검사를 받게 되며, 그 이후부터는 2년마다 의무적으로 받게 돼 있다.

지정된 기간 내에 자동차 정기검사를 받지 않거나 적합 판정을 받지 못할 경우 과태료가 부과된다. 부적합 판정을 받은 차량은 지정된 기간 내에 수리를 받고 재검사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이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얻기는 어렵다는 게 정 의원의 주장이다.

정 의원은 “신차에 대한 다양한 정보는 공개돼 있지만 운행되고 있는 차량의 안전 정보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며 “국토부와 교통안전공단은 소비자의 안전과 정확한 정보 확인을 위해 자동차 제작사별, 차량별, 연차별 정기검사 결과를 분석해서 공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아일보] 김기룡 기자 press@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