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 해군 링스 헬기 실종자 3명 시신 모두 인양
'추락' 해군 링스 헬기 실종자 3명 시신 모두 인양
  • 박영훈 기자
  • 승인 2016.09.28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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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조종사 박모 대위·조작사 황모 중사… 동체 위치 파악해 인양 여부 검토
▲ 해군 링스 작전헬기 훈련 모습. ⓒ연합뉴스

해군이 동해에서 훈련 중 추락한 링스헬기에 탑승하고 있던 실종자 3명의 시신을 모두 인양 완료했다고 밝혔다.

28일 해군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께 링스 해상작전헬기 정조종사 김모(33) 대위의 시신을 인양한 데 이어 이날 오전 0시21분과 4시28분께 부조종사 박모(33) 대위와 조작사 황모(29) 중사의 시신을 각각 인양했다.

박 대위와 황 중사의 시신은 수심 1030m 해저에서 발견, 통영함에 탑재된 수중무인탐사기(ROV)를 이용해 이들의 시신을 수습했다.

앞서 발견된 김모 대위의 경우도 같은 깊이의 해저에서 발견돼 통영함 ROV로 인양됐다.

이들 탑승자 3명의 시신은 곧 군 병원에 안치될 것으로 알려졌다.

해군은 탑승자들의 시신이 발견된 곳에서 가까운 해저에서 헬기 동체도 발견했다.

헬기 문 등 동체 잔해 일부는 이미 인양한 상태이며 헬기 본체 인양은 검토 중이다.

김 대위를 비롯한 3명은 지난 26일 오후 9시 5분께 동해상에서 진행된 한미 연합훈련에서 링스 헬기를 타고 야간작전을 하던 중 헬기 추락으로 실종됐다.

당시 사고 헬기는 동해에서 한미 연합 훈련에 참가하고 있던 서애 류성룡함에서 대기하다가 대잠수함 작전을 위해 밤 8시 57분께 이륙했다.

이후 8분 만에 구조 신호인 '메이데이'를 4번 보낸 뒤 통신이 바로 끊겼다.

추락 위치는 강원도 양양 동방으로 52㎞, 북방한계선(NLL)으로부터는 54㎞ 지점이며, 수심은 1030m 가량이다.

현재까지 정확한 사고 원인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

해당 헬기는 지난 1999년 도입됐으며 30년 이상 운용하는 기종이어서 노후된 것은 아니었다고 해군은 설명했다.

또한 해군 관계자는 사고 헬기의 정조종사는 비행시간 770시간을 소화해 운행자격을 충분히 갖췄다고 덧붙였다.

사고 당시 기상상황에 대해서도 파고는 1m, 시정은 4마일, 풍향 및 풍속은 남동풍 5노트로 모두 괜찮았다면서 훈련 조건을 만족했다고 밝혔다.

해군은 사고 이후 현재 운용 중인 20여대의 링스헬기 운행을 모두 중단하고 해군참모차장이 주관하는 사고조사위원회를 구성, 원인 조사에 착수했다.

한편 링스헬기는 두 차례의 추락사고와 한 차례의 불시착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2010년 4월15일에 초계 비행을 하던 해군 3함대 소속 링스 헬기 1대가 전남 진도 앞바다에 추락해 탑승자 4명이 사망했고, 1993년에도 추락 사고로 10명이 사망했다.

2010년 4월17일에 있었던 백령도 앞바다 불시착 사고는 계기불량이 원인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신아일보] 박영훈 기자 yhpar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