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만성심장질환 급성악화 원인 25%는 ‘독감’
겨울철 만성심장질환 급성악화 원인 25%는 ‘독감’
  • 문인호 기자
  • 승인 2016.09.26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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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독감 무증상… 만성심장질환자 예방접종 필수

겨울철에 만성심장질환이 급성악화하는 원인의 25%는 독감 즉, 인플루엔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대부분 인플루엔자의 전형적인 증상이 없어 의료진의 면밀한 관찰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26일 고려대학교 의료원 감염내과 연구팀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9월부터 올해 5월까지  두 번의 인플루엔자 유행 기간 동안  고대 구로병원과 안산병원 응급실을 내원한 심근경색, 불안정형 협심증 및 심부전 환자 112명 중 25% 달하는 28명이 인플루엔자에 감염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인플루엔자 감염이 확인된 환자 중 인플루엔자의 전형적인 증상을 보이는 환자는 5명(17.9%)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독감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인플루엔자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발생하는 급성 열성 호흡기 질환으로, 매년 겨울부터 이듬해 봄까지 유행한다.

인플루엔자에 걸리면 고열과 함께 기침, 인후통, 근육통, 콧물, 코막힘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 전형적이다.

노인, 영유아, 만성질환자의 경우 인플루엔자에 감염되면 합병증이 발생해 사망에 이르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주의를 요하며, 이에 질병관리본부는 매년 가을 예방접종을 받도록 권고하고 있다.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최원석 교수는 “만성질환자의 경우 인플루엔자에 감염되면 만성질환이 급성 악화하는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은 이미 알려져 있으나 실제 어떤 임상양상을 보이는지, 어느 정도 비율로 나타나는지는 잘 알려져 있지 않았다”며 “이번 연구는 이러한 부분을 직접 증명한 연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만성질환을 가진 환자들은 백신을 포함해 인플루엔자 예방을 위한 적극적인 조치를 시행해야 하며, 인플루엔자 유행시기에는 만성질환이 악화될 경우 전형적인 증상이 없더라도 인플루엔자 감염을 의심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올해 8월 미국 시카고에서 개최된 'Options for the Control of Influenza Conference IX'에서 발표됐다.

[신아일보] 문인호 기자 mih258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