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건강이상·실언에도 굳건… 지지율 50%로 회복
힐러리, 건강이상·실언에도 굳건… 지지율 50%로 회복
  • 신혜영 기자
  • 승인 2016.09.21 10: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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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에 5%p 앞서…'승부처' 플로리다서도 우위
추세 전환인지는 지켜봐야… 건강 문제 해결 관건
▲ 미국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19일(현지시간) 필라델피아에서 유세하고 있다.ⓒAP=연합뉴스

건강 이상설과 도널드 트럼프 지지자들에 대한 비하 발언 등으로 논란에 휩싸였던 힐러리 클린턴이 위기에서 벗어나는 모양새다.

20일(현지시간) 공개된 NBC방송·서베이몽키 공동 주간 선거 여론조사 결과, 클린턴의 지지율은 50%로 45%에 그친 트럼프를 5% 포인트 앞섰다.

이는 지난 12일부터 일주일 동안 유권자 1만4326명을 상대로 설문한 결과다. 이중 1만3320명은 적극적인 투표참여 의사를 밝힌 이들이다. 이번 여론조사의 오차범위는 ±1.2% 포인트이다.

지난주 클린턴과 트럼프의 지지율은 각각 48%, 44%였다.

클린턴은 자유당 게리 존슨, 녹색당 질 스타인 등 제3후보 2명을 포함한 4자 가상대결에서도 50% 지지율을 보이며, 45%인 트럼프를 5% 포인트 차이로 눌렀다.

힐러리는 최근 잇단 악재로 연일 지지율 하락의 아픔을 맛봐야 했다.

뉴욕타임스와 CBS가 지난 9∼13일 실시해 15일 내놓은 4자 가상대결 조사만 봐도 클린턴과 트럼프는 42%로 동률을 기록했다. 양자 대결에서도 클린턴은 46%, 트럼프는 44%로 격차가 오차범위 내였다.

또 블룸버그폴리틱스가 지난 9∼12일 최대 경합주인 오하이오 주에서 실시한 여론조사를 보면 트럼프가 48%의 지지율을 기록해 43%인 클린턴을 제쳤다.

▲ 힐러리 vs 트럼프 지지율. ⓒ연합뉴스
그러나 클린턴은 이번 조사에서 트럼프와의 격차를 지난주보다 늘린 데 이어 '누가 승리할 것인가'라는 유권자 전망을 묻는 질문에서도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다.

클린턴이 승리할 것이라고 응답한 이들은 전체의 56%로 나타났으며, 트럼프가 우승할 것이라고 전망한 이들은 39%였다.

이와 함께 스윙스테이트(경합주) 가운데 대선 선거인단이 29명으로 가장 많은, 승부처인 플로리다 주에서도 클린턴은 굳건한 모습을 나타냈다.

몬마우스 대학이 16∼19일 플로리다 유권자 400명을 상대로 실시한 조사에서 클린턴은 제3후보까지 포함한 4자 가상대결에서 46%의 지지율로 41%에 그친 트럼프를 앞섰다.

다만 클린턴은 노스캐롤라이나에서 43% 지지율로 트럼프(44%)와 오차범위 내 접전을 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스캐롤라이나는 1980~2004년 오랜시간 공화당 우세 지역에 속했으나 2008년 버락 오바마 민주당 당시 후보가 승리를 가져가고 2008년에는 미트 롬니 공화당 당시 후보가 아주 근소한 격차로 이기는 등 양당이 치열한 격전을 벌이는 선거지이다.

클린턴은 히스패닉과 흑인, 아시아 유권자들로부터 폭넓은 지지를 얻었다. 반면 백인들 사이에서는 트럼프에 18%p 뒤졌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나타난 힐러리 지지율의 상승이 본격적인 반등세를 나타내는 것인지, 일시적인 현상인지는 분명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일부 유권자들은 두 후보가 모두 충분한 건강검진정보를 밝히지 않고 있다고 비판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아일보] 신혜영 기자 hysh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