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세 전환인지는 지켜봐야… 건강 문제 해결 관건
건강 이상설과 도널드 트럼프 지지자들에 대한 비하 발언 등으로 논란에 휩싸였던 힐러리 클린턴이 위기에서 벗어나는 모양새다.
20일(현지시간) 공개된 NBC방송·서베이몽키 공동 주간 선거 여론조사 결과, 클린턴의 지지율은 50%로 45%에 그친 트럼프를 5% 포인트 앞섰다.
이는 지난 12일부터 일주일 동안 유권자 1만4326명을 상대로 설문한 결과다. 이중 1만3320명은 적극적인 투표참여 의사를 밝힌 이들이다. 이번 여론조사의 오차범위는 ±1.2% 포인트이다.
지난주 클린턴과 트럼프의 지지율은 각각 48%, 44%였다.
클린턴은 자유당 게리 존슨, 녹색당 질 스타인 등 제3후보 2명을 포함한 4자 가상대결에서도 50% 지지율을 보이며, 45%인 트럼프를 5% 포인트 차이로 눌렀다.
힐러리는 최근 잇단 악재로 연일 지지율 하락의 아픔을 맛봐야 했다.
뉴욕타임스와 CBS가 지난 9∼13일 실시해 15일 내놓은 4자 가상대결 조사만 봐도 클린턴과 트럼프는 42%로 동률을 기록했다. 양자 대결에서도 클린턴은 46%, 트럼프는 44%로 격차가 오차범위 내였다.
또 블룸버그폴리틱스가 지난 9∼12일 최대 경합주인 오하이오 주에서 실시한 여론조사를 보면 트럼프가 48%의 지지율을 기록해 43%인 클린턴을 제쳤다.
그러나 클린턴은 이번 조사에서 트럼프와의 격차를 지난주보다 늘린 데 이어 '누가 승리할 것인가'라는 유권자 전망을 묻는 질문에서도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다.
클린턴이 승리할 것이라고 응답한 이들은 전체의 56%로 나타났으며, 트럼프가 우승할 것이라고 전망한 이들은 39%였다.
이와 함께 스윙스테이트(경합주) 가운데 대선 선거인단이 29명으로 가장 많은, 승부처인 플로리다 주에서도 클린턴은 굳건한 모습을 나타냈다.
몬마우스 대학이 16∼19일 플로리다 유권자 400명을 상대로 실시한 조사에서 클린턴은 제3후보까지 포함한 4자 가상대결에서 46%의 지지율로 41%에 그친 트럼프를 앞섰다.
다만 클린턴은 노스캐롤라이나에서 43% 지지율로 트럼프(44%)와 오차범위 내 접전을 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스캐롤라이나는 1980~2004년 오랜시간 공화당 우세 지역에 속했으나 2008년 버락 오바마 민주당 당시 후보가 승리를 가져가고 2008년에는 미트 롬니 공화당 당시 후보가 아주 근소한 격차로 이기는 등 양당이 치열한 격전을 벌이는 선거지이다.
클린턴은 히스패닉과 흑인, 아시아 유권자들로부터 폭넓은 지지를 얻었다. 반면 백인들 사이에서는 트럼프에 18%p 뒤졌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나타난 힐러리 지지율의 상승이 본격적인 반등세를 나타내는 것인지, 일시적인 현상인지는 분명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일부 유권자들은 두 후보가 모두 충분한 건강검진정보를 밝히지 않고 있다고 비판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아일보] 신혜영 기자 hysh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