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에 폭우 피해까지 겹친 경주… "오늘 비 소강"
지진에 폭우 피해까지 겹친 경주… "오늘 비 소강"
  • 강정근·박민선 기자
  • 승인 2016.09.18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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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진 총 352회 발생… "규모와 횟수 점점 줄어들고 있어"
경주에 특별교부세 지원… 피해시설 응급조치 56% 완료
▲ 지난 17일 오후 지진피해를 본 경북 경주시 황남동 주택 기와에 비를 피하기 위한 천막이 덮여 있다. ⓒ연합뉴스

지난 12일 규모 5.8의 역대 최강 지진이 발생한 경북 경주시에 전날 많은 비까지 내리면서 복구에 차질을 빚었다.

18일 대구기상지청에 따르면 전날 대구 경북 곳곳에서는 1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다.

전날 오후 4시 기준 경북 포항이 강수량 132.9㎜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경주 125.5㎜, 영천 121.5㎜, 구미 112.8㎜, 대구 110㎜ 등 적게는 40㎜, 많게는 130㎜가 넘는 비가 내렸다.

지난 16일부터 이날까지 누적 강수량은 대구 119mm, 포항 166.4mm, 구미 125.3mm, 영천 130.5mm, 경주 149mm다.

많은 비가 내리면서 경북도 등은 지진피해 복구에 어려움을 겪었다. 전날 경주를 비롯한 곳곳에서는 지진으로 인해 지붕이 부서져 비가 샌다는 신고가 잇따라 들어왔다.

또 일부 벽과 슬라브 지붕이 갈라진 집에도 물이 스며들어 방안과 거실 등이 물바다를 이뤘다.

특히 진앙인 경주시 내남면과 한옥 주택이 많은 황남동에서 신고가 많았다.

지진으로 내남면에는 200여 가구가 지붕이 파손됐고 황남동에는 한옥 670채 벽에 금이 가거나 기와가 떨어지는 피해를 봤다.

비가 많이 내린 전날 경주시청 공무원과 전문건설인협회 소속 회원 50여 명은 황남동 등 지진 피해 지역을 돌며 집 내부에 비가 새지 않는지 집중 점검하기도 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날부터 빗줄기가 가늘어지면서 경북 내륙 지역의 비가 오전 중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이런 가운데 이날 오전 7시까지 경주 지진으로 인한 여진은 총 352회 발생했다.

전날 오후 4시21분께 경북 경주시 남남서쪽 9㎞ 지역에 규모 2.1 지진이 발생한 후 약 13시간 만에 1.5~3.0의 지진이 1회 추가된 것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여진 규모나 횟수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지만 언제 완전히 멈출지는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국민안전처는 지진피해를 본 지역의 응급복구를 위해 이날 특별교부세 40억원을 긴급 지원하기로 했다.

진앙으로 피해가 가장 큰 경주시 24억원 등 경북에 27억원을 지원하고 울산 7억원과 부산·대구·경남에도 각각 2억원씩 지원한다.

안전처는 또 주택 파손 등으로 불편을 겪는 주민들에게 복구계획을 수립하기 전에 재난지원금을 선지급할 수 있도록 19일까지 피해를 사전조사하기로 했다.

안전처는 경주 지진으로 피해를 본 시설 5819곳 가운데 3262곳(56.1%)의 응급조치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사유시설은 5513곳 가운데 2956곳(53.6%)의 응급조치를 마쳤고 문화재와 도로 등 공공시설 306곳은 모두 응급조치됐다.

안전처는 지진이 발생한 12일 밤부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2단계를 가동했다. 여진이 계속되고 제16호 태풍 말라카스 북상에 따른 선제 대처를 위해 비상2단계를 유지하고 있다.

한편 정부와 새누리당은 이날 경주 지진 피해 대책 마련을 위한 긴급 간담회를 연다.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 주재로 국회에서 이날 오전 열리는 간담회에는 이석준 국무조정실장,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앞서 이정현 대표는 추석 연휴 기간에 지진 피해 지역인 경주와 대구에 들러 상황을 둘러보고서 당정간담회 개최를 주문했다.

새누리당에서는 김광림 정책위의장, 경북 경주가 지역구인 김석기 의원, 경북도당위원장인 백승주 의원이 간담회에 참석한다.

[신아일보] 강정근·박민선 기자  jggang@shinailbo.co.kr, mspar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