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가계대출 폭증… 한 달 새 약 6천억원 늘어
저축은행 가계대출 폭증… 한 달 새 약 6천억원 늘어
  • 김흥수 기자
  • 승인 2016.09.11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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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7월 기준 가계대출 잔액 16조6920억원

저축은행 가계대출이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전국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한 달 새 5924억원이 늘어난 16조6920억원으로 집계됐다.

월간 증가액만 따져보면 지난 6월 기록했던 2349억원의 2.5배 수준으로 늘었으며, 지난해 10월 기록했던 5117억원을 뛰어 넘으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을 갈아치웠다.

가계대출 잔액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이 10조3235억원으로 전체의 61.8%를 차지했다.

올해 증가액 중 서울지역 비중은 2조2311억원으로 전체의 74.4%를 차지했다.

이는 저축은행들이 저금리 장기화 등으로 시중 유동성이 풍부해진 상황에서 서울을 중심으로 가계대출 영업에 나섰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저축은행 가계대출을 살펴보면 은행을 이용하기 어려운 저소득층이나 저신용층이 생계를 위해 빌리는 경우가 많았다.

한은 통계에 따르면 지난 7월 저축은행의 평균 대출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11.20%로 시중은행이 가계대출 금리(2.96%)의 약 4배 수준일 만큼 높았다.

경기 부진 등이 이어지며 가계 소득이 정체돼 은행보다 훨씬 높은 이자를 내면서까지 돈을 빌려야 할 정도로 어려운 가계가 많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더불어 올해 은행권의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으로 대출수요가 2금융권으로 이동한 ‘풍선효과’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은 이에 대해 앞으로 미국의 금리 인상, 경기 악화, 부동산 가격 하락 등 충격이 발생할 경우 자영업자, 저소득층 등 취약계층의 채무 부담이 커져 연체율이 높아지고 신용유의자가 증가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이와 함께 생계형 대출이 늘어나는 것은 가계부채의 질이 나빠지는 조짐으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신아일보] 김흥수 기자 saxofon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