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탈북민 증가세… ‘이민형 탈북’ 늘어
올 상반기 탈북민 증가세… ‘이민형 탈북’ 늘어
  • 조재형 기자
  • 승인 2016.09.07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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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말까지 탈북민 894명… 전년 比 15% 증가

올 상반기 탈북민의 숫자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더 나은 삶을 추구하는 이민형 탈북이 많아졌다.

통일부는 7일 올해 들어 8월 말까지 입국한 탈북민은 894명(잠정치)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 증가했다고 밝혔다.

통일부에 따르면 탈북민 수는 2009년 2914명을 기록한 이후 북한 당국의 국경 통제 및 탈북 처벌 강화 등의 영향으로 2011년 2706명, 2012년 1502명, 2013년 1514명, 2014년 1397명, 지난해에는 1276명으로 까지 감소하는 추세를 보여왔다.

그러나 최근 해외파견자 등 북한 내 중산층 이상의 탈북이 급증했다. 특히 북한 내 엘리트층인 이들의 경우 대북제재 이후 본국 상납금 부담이 커지면서 탈북을 감행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중국 닝보(寧波)의 류경식당에서 근무하던 북한 종업원 13명이 집단으로 탈출해 지난 4월7일 국내 들어온 데 이어 중국 산시(陝西)성 웨이난(渭南)시 소재 북한식당인 평양선봉관에서 근무하던 종업원 3명도 탈출해 6월 초 입국했다.

특히 북한 엘리트로 꼽혔던 태영호 주영(駐英) 북한대사관 공사가 최근 한국에 망명하기도 했다.

통일부가 북한이탈주민정착지원사무소(하나원) 수료생 대상 설문조사에서도 2001년 이전에는 북한 거주시 소득이 ‘보통 이상’이라고 답한 비율은 19%였지만 2914년 이후에는 55.9%로 까지 늘어난 조사 결과도 있다.

통일부 측은 이 같은 탈북 추세에 대해 “더 나은 삶의 기회를 찾아, 더 잘 살기 위해 탈북하는 ‘이민형 탈북’이 과거에 비해 많아졌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조재형 기자 grind@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