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회 김미경 의원, 서울시향 운영방식에 일침
서울시의회 김미경 의원, 서울시향 운영방식에 일침
  • 김용만 기자
  • 승인 2016.09.02 10: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시향 단원선발·평가 절차 불투명”… 트라이얼 제도 도마에

서울시향의 기행적 운영방식이 도마 위에 올랐다.

서울시의회 제270회 임시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서울시립교향악단 업무보고에서 김미경 의원(더불어민주당, 은평구)은 서울시향이 최근 실시한 트라이얼 제도 운영 방식에 대해 강하게 질타했다.

일반적으로 트라이얼 제도는 일반 기업의 인턴 제도와 유사한 것으로, 바로 단원으로 채용하기에 실력이 미진하다고 판단된 후보자에 대해 향후 상당한 기간을 거쳐 실력 향상을 점검하고 채용여부를 최종 결정하는 제도이다.

김 의원에 따르면 서울시향은 정명훈 지휘자가 예술감독으로 일하고 있던 2015년 하반기 단원 신규채용을 시행하면서 트라이얼 제도를 원칙없이 도입했음이 밝혀졌다.

김 의원은 "정명훈 전 예술감독이 채용심사 도중 즉흥적으로 채용공고 상에 전혀 명시되지 않았고 지금까지 한 번도 시행된 바 없는 트라이얼 제도의 도입 결정을 주도했다"며 "이는 서울시향이 그동안 정명훈 전 예술감독에게 얼마나 큰 권한을 위임해왔는지 보여주는 대목이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특히 서울시향이 원칙없이 트라이얼 제도를 도입함으로써, 트라이얼 대상자가 된 단원에게 인권침해의 요소가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서울시향은 트라이얼 운영방안, 수당, 대상자 및 평가연주 기간 등에 대해 지난 2월이 되어서야 결정했고, 평가 방법 결정과 공지는 5월 말이 되어서야 이뤄졌다.

이는 트라이얼 대상자들이 제도가 미비한 상태에서 불안정한 고용상황을 유지했어야 하므로, 인권침해에 해당한다고 김 의원은 지적했다.

서울시향의 트라이얼 평가 방식에 대해서도 많은 문제점이 노출됐다.

현재 세계 유수의 오케스트라단이 트라이얼 평가의 심사위원으로 전체단원을 참여시켜 채용여부를 경정하는 민주적이고 공정한 방법을 채택하고 있는데 반해, 서울시향은 이러한 권한을 거의 모두 수석들에게 일임하고 있어  민주적 운영 방식에 역행하는 운영행태를 보였다.

김 의원은 수석들의 입김이 트라이얼 대상자 채용여부에 반영되어 비리의 가능성이 존재하는 것을 우려하면서, 향후 트라이얼 제도 시행 시 전체단원 평가를 도입할 것을 요청했다.

이와 더불어 근본적인 단원 채용규정에 대해서도 문제점을 지적했다.

김미경 의원은 질의를 통해 “서울시향이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해 매진해야 할 때가 분명한데도 세계적인 추세에 역행하는 정책을 계속해서 시도하는 것이 바른 방향인지를 묻고 싶다”며 “서울시향이 기로에 서 있는 만큼 재단법인으로 운영 정상화를 위한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경영진, 단원, 직원 모두가 소통을 위해 애쓰고, 민주적이고 공정한 정책과 문화를 정착시키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아일보] 서울/김용만 기자 polk8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