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정 의장 사퇴촉구 결의안' 만장일치 채택
새누리당, '정 의장 사퇴촉구 결의안' 만장일치 채택
  • 이원한 기자
  • 승인 2016.09.01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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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중립성 '국회법' 가치 정면 훼손하며 당리당략 택해"

▲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1일 오후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이현민 기자
새누리당은 1일 정세균 국회의장에 대한 사퇴촉구 결의안을 채택하고 이를 국회 사무처에 제출하기로 했다.

정 의장은 이날 9월 정기국회 개회사에서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논란과 관련, 사실상 사퇴를 촉구하고 고위공직자 비리 전담 특별수사기관 신설을 주장했다.

또 정부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배치 결정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에 반발한 새누리당은 본회의장을 집단 퇴장하고 이어 긴급총회와 최고위원회의를 잇따라 열고 대책을 논의했다.

개회식 직후 본회의가 열릴 예정이었지만 새누리당의 보이콧으로 모두 무산됐다.

이날 오후 5시경 의원총회를 연 새누리당은 정 의장 사퇴 촉구 결의안을 안건으로 올려 소속 의원 전원의 이름으로 이를 채택했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정 의장도 정치인이기 때문에 정견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의장석에서 정치적으로 편향된 언사를 한 의장은 정 의장이 처음일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헌정사 처음으로 정 의장은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당하는 국회의원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채택한 정 의장 사퇴 촉구 결의안에서 새누리당은 "20대 국회의 정기국회 첫날 국회를 대표하는 국회의장은 국민으로부터 부여받은 정치적 중립성이라는 국회법 가치를 정면으로 훼손하며 당리당략을 택했다. 국회를 대표해야 할 국회의장이 좌파시민단체나 할 법한 주장을 개회사에 담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것은 국회법에 대한 국회의장의 정면 도전"이라며 "새누리당은 지난 70년간 쌓아올린 대한민국의 의회 민주주의를 뿌리째 흔든 정세균 국회의장의 폭거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새누리당은 정 의장의 사죄, 국회의장직 사퇴를 요구사항으로 제시했다.

이정현 대표와 정진석 원내대표 등 지도부는 이날 국회 로텐더홀 앞 계단에서 '정세균 국회의장 사퇴결의안'을 발표한 후 정 의장을 방문했다.

정 의장의 입장을 들은 후 결의안 제출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국회의장에 대한 사퇴촉구 결의안 제출은 지난 2013년 12월 당시 민주당이 강창희 국회의장이 황찬현 감사원장 후보자 임명동의안 처리를 강행한 데 반발해 제출한 이후 약 3년만이다.

역대 국회에서 의장에 대한 사임권고 또는 사퇴권고 결의안이 10여차례 제출됐지만 가결된 적은 없다.

[신아일보] 이원한 기자 w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