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용진 '자세 불량'으로 처형…김영철은 혁명화 조치"
"北 김용진 '자세 불량'으로 처형…김영철은 혁명화 조치"
  • 조재형 기자
  • 승인 2016.08.31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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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 "당 선전선동부 제1부장 최휘도 혁명화 조치 중"

북한의 교육상을 지낸 김용진 내각 부총리가 처형됐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측근으로 알려진 김영철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이 혁명화 교육을 받은 사실이 확인됐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최근 북한 공개처형 관련 언론 보도와 관련해 "교육부총리 김용진이 처형을 당했고, 당 통전부장 김영철도 혁명화조치를 받았다"라고 밝혔다.

정 대변인은 김용진 부총리에 대해 "김용진 부총리가 6월29일 최고인민회의에서 자세 불량으로  보위부 조사를 받았는데 그 결과 반당 반혁명분자 그리고 현대판 종파 분자로 낙인찍혀서 7월 중에 총살 집행됐다"고 부연했다.

김용진 부총리는 김일성종합대학 부총장을 역임한데 이어 2003년 교육상에 임명됐으며, 2012년 1월 과학기술 담당 부총리로 승진했다.

그는 지난 5월 강석주 전 당비서 국가장의위원회 위원 명단 53명 가운데 서열 30위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2013년 12월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 처형 이후 최고위직이 처형된 셈이다.

김용진 부총리는 최근 처형설이 돌기는 했지만 정부가 공식 확인한 것은 처음이다.

앞서 대북 소식통들은 김용진 부총리의 처형 이유에 대해 "지난 5월 진행된 노동당 7차 당 대회에서 김정은 당위원장이 연설하는 동안 안경을 닦는 등 불경 행위를 했다"고 전했다.

정 대변인은 김영철 통전부장에 대해선 "고압적 태도를 보이고 통전부 권한 확정을 추진하고 권력을 남용하다 7월 중순부터 8월 중순까지 지방 농장 혁명화 후 현재 복귀했다"고 설명했다.

혁명화조치는 일종의 '귀양'으로 지방의 협동농장 등에서 노동을 하는 것을 말한다.

김영철 통전부장은 평소 고압적 태도가 있고, 무리하게 통일전선부의 권한 확장을 추진하다 권력을 남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는 김영철 통전부장이 또다시 충성 경쟁을 하기 위해 강경한 행보를 할 것으로 보고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양건의 후임으로 통전부장으로 임명된 김영철은 정찰총국장을 역임한 대남 강경파로 꼽힌다.

정 대변인은 이밖에도 "당 선전선동부 제1부장 최휘도 선전사업 과정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지적을 받고 현재 지방에서 혁명화조치 중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아일보] 조재형 기자 grind@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