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레라 감염경로 실마리 無… “해수·해산물 오염 가능성”
콜레라 감염경로 실마리 無… “해수·해산물 오염 가능성”
  • 문경림 기자
  • 승인 2016.08.28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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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접촉자·환경 검체 검사 모두 콜레라 ‘음성’

국내에서 발생한 콜레라 환자를 역학조사 중인 질병관리본부는 해수와 해산물이 콜레라균에 오염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질본에 따르면 첫 번째 환자와 두 번째 환자의 접촉자, 음식 공동 섭취자에 대한 콜레라 검사와 환경 검체를 실시한 결과 현재까지 모두 콜레라균이 발견되지 않았다.

지난 23일 광주광역시에 거주하는 A씨(59)가 콜레라 감염이 확인된 데 이어 25일에는 경상남도 거제에 거주하는 B씨(73·여)가 콜레라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에게서 발견된 콜레라의 유전자형은 같지만, 과거 국내에서 발견된 적이 없는 새로운 유형이다.

첫 번째 환자와 관련해 가족 3명, 환자가 다녀간 식당의 종사자 5명, 병원 접촉자 30명 모두 콜레라균 음성으로 나타났다.

두 번째 환자와 삼치회를 함께 섭취한 사람 11명, 병원 접촉자 39명, 교회 접촉자 8명 등 총 58명 가운데 56명은 음성, 2명은 현재 검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첫 번째 환자가 다녀간 식당의 어류 3건, 조리음식 2건, 조리도구 4건, 음용수 2건, 수족관 물 1건, 해수 6건 등 총 18건을 대상으로 진행된 환경 검체 검사 결과도 모두 콜레라균 음성으로 밝혀졌다.

두 번째 환자와 관련된 음용수 3건, 해수 4건의 환경 검체 검사 결과는 곧 나올 예정이다.

질본은 두 환자의 콜레라균 감염 경로를 인근 바닷물과 어패류 오염, 두 환자 사이의 제3자 개입 가능성, 지하수가 오염 등을 염두에 두고 역학조사를 실시했다.

이 중 환자 사이에 제3자가 개입해 콜레라를 전파했을 가능성은 적다.

A씨가 다녀간 거제 내 식당과 B씨가 삼치회를 먹은 교회는 위치상 정반대고 차로 30분 넘게 걸리는 거리다. 또 B씨는 인공관절 수술을 받아 휠체어 없이는 거동이 불편해 자택에 머무르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아울러 A씨가 방문한 식당 종사자 가운데 B씨가 다니던 교회의 신도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하수 오염으로 콜레라에 걸렸을 가능성도 희박하다.

같은 지하수를 마신 사람이 모두 콜레라에 걸려 콜레라 환자 발생이 폭발적으로 늘어나야 하지만 환자 발생은 현재 2명뿐이다.

질본은 인근 연안의 해수나 어패류가 콜레라균이 오염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전문역학조사관 4명을 거제에 파견해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질본 관계자는 “콜레라균은 기온과 해수 온도가 내려간다고 바로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며 “가을까지는 증식하는 능력이 있고 겨울에도 증식하는 능력만 사라질 뿐 발견은 가능하다”고 말했다.

질본은 콜레라 예방 수칙으로 △식당에선 안전한 식수를 제공한다 △오염된 음식물 섭취 금지 및 물·음식물은 끓이거나 익혀서 섭취한다 △철저한 개인위생관리로 음식물을 취급하기 전과 배변 뒤에 30초 이상 손씻기 등을 제시했다.

[신아일보] 문경림 기자 rgm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