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보리, 北 SLBM발사에 긴급회의 개최
유엔 안보리, 北 SLBM발사에 긴급회의 개최
  • 신혜영 기자
  • 승인 2016.08.25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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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 규탄 성명 채택 추진… ‘사드반대’ 中합요구에 난항 예상
▲ 유엔 안보리 회의 자료사진. (사진=AP/연합뉴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북한의 잠수함탄도미사일(SLBM) 발사에 긴급회의를 열고 규탄성명 논의에 들어갔다.

안보리는 24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한국, 미국, 일본 정부의 요구에 따라 2시간 동안 비공개 긴급회의를 열고 언론성명 채택을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날 회의를 주재한 람란 빈 이브라힘 유엔 주재 말레이시아 대사는 회의 후 기자들에게 “대다수 이사국은 북한을 비난하는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이브라힘 의장은 “우리는 언론성명에 이를 어떻게 표현할지 검토할 것”이라며 “미국이 성명 초안을 작성하면 내용을 살펴보겠다”고 전했다.

미국도 회의에서 성명 초안 회람을 예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보리 15개 이사국은 미국이 작성한 초안이 나오면 이를 회람한 뒤 본국 정부와의 협의를 거쳐 의견을 내게 된다. 지금까지의 성명은 15개 이사국의 합의 하에 채택됐다.

앞서 북한은 지난 24일 동해상에서 SLBM을 시험 발사해 성공했다. SLBM은 500㎞를 비행해 일본 방공식별구역(JADIZ)을 80㎞ 정도 침범한 해상에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안보리는 북한의 핵·미사일 기술사용을 안보리 결의 위반으로 보고 북한의 도발 때마다 대응책을 논의 중이다.

하지만 지난 3일 북한의 탄도미사일 2발 발사 때에는 긴급회의를 열었음에도 이사국들이 합의한 성명을 채택하지 못했다.

북한의 우방인 중국이 성명에 ‘한반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반대’를 명시할 것을 요구하면서 불발됐다.

중국은 이번에도 미국과 줄다리기를 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한반도 사드배치에 대한 안보리 내 견해가 미국·일본과 중국을 두 축으로 양분돼 있어 성명 채택은 난항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회의에 앞서 발표한 성명에서 북한의 이번 발사에 대해 “자세 변화를 요구하는 국제사회의 촉구를 무시한 것”이라며 “깊이 우려된다”고 비판했다.

[신아일보] 신혜영 기자 hysh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