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1948년 건국절' 주장, 반역사적·반헌법적"
문재인 "'1948년 건국절' 주장, 반역사적·반헌법적"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6.08.15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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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정통성 스스로 부정하는 얼빠진 주장"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15일 일각에서 제기되는 '1948년 8.15 건국절' 제정 주장에 대해 "역사를 왜곡하고 헌법을 부정하는 반역사적, 반헌법적 주장"이라고 비난헀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제71주년 광복절을 맞아 페이스북에 "요즘 대한민국이 1948년 8월15일 건립됐으므로 그날을 건국절로 기념해야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스스로 부정하는 얼빠진 주장"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조선왕조가 무너진지 불과 9년 후의 일인데도 임시정부는 왕정의 복고가 아니라, 주권이 국민에게 있는 민주공화국의 수립을 선언했다"며 '높이 평가받아야할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의 대한민국은 임시정부가 정한 국호, 국기, 국체와 영토를 그대로 계승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헌법은 대한민국이 3.1 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제헌헌법은 더욱 분명하게 3.1 운동으로 대한민국이 건립되고 제헌헌법으로 민주독립국가를 재건한다고 밝혔다"며 "우리가 한반도 유일의 정통성 있는 정부임을 자부할 수 있는 근거다"고 주장했다.

문 전 대표는 당 대표 시절인 지난해 11월 국회에서 열린 시도당-지역위원장 연석회의에서도 "1948년 8월 15일 건국됐다고 하는 주장은 이적행위"라고 비판한 바 있다.

아울러 문 전 대표는 최근 인천 자유공원을 방문한 것을 언급하면서 "인천상륙작전의 영웅 맥아더 장군의 동상이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며 "그런데 알고보면 조선시대, 서울의 파고다공원보다 앞선 1880년대에 조성된 유서 깊은 곳이다. 3.1 독립운동 이후 전국 13도 대표들과 종교지도자들이 모여 한성임시정부수립을 결의한 곳"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인천 자유공원은 대한민국임시정부가 태동한 곳 중의 하나로 역사적 의미가 매우 큰 곳이지만 맥아더 장군의 동상 뿐 한성임시정부와 관련한 아무런 기념물이나 표지가 없다"며 "독립운동의 역사에 대한 우리의 소홀함이 이와 같으니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문 전 대표는 또한 "우리는 강대국 간의 힘의 각축에 희생돼 국권을 잃었던 뼈아픈 역사를 겪었다"며 "지금 동북아 정세는 강대국들 간의 힘의 각축이 되풀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 구한말의 정세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도 "근본적으로 다른 것은 이제 우리도 약한 나라가 아니라는 것"이라며 "우리가 제대로 중심을 잡는다면 우리의 생존을 넘어 동북아의 평화를 선도하는 강소국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