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경찰, 무면허 운전자 상대 자해 공갈단 검거
충남경찰, 무면허 운전자 상대 자해 공갈단 검거
  • 김기룡 기자
  • 승인 2016.08.03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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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무대… 60~70대 노인 대상 4억8000만원 갈취

▲ 충남경찰청 석정복 광역수사대장이 3일 지방청 1층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브리핑을 하고 있다.
전국을 무대로 무면허 운전자 96명으로부터 5억원 가까이를 갈취한 자해 공갈단이 경찰에 붙잡혔다.

충남지방쳥찰청은 3일 지방청 1층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통해 지난 4년 2개월 동안 전국 농촌지역에 거주하는 피해자들로부터 4억8000만원을 갈취한 자해 공갈단 총책 A씨(68세·남) 등 4명을 검거하고 미검자 3명을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피의자 A씨 등은 운전면허가 취소돼 면허 재취득을 위해 면허시험장이나 도로교통공단에 방문하는 응시생 중 60~70대 노인을 범행 대상으로 선정하고 이들을 상대로 교통사고를 낸 후 면허가 없는 점을 빌미로 신고할 것처럼 협박해 돈을 뜯어낸 혐의를 받고 있다.

A씨 등은 피해자 물색 시 도로교통공단이나 면허시험장 주변에 주차하는 차량 운전자의 연령대, 차량 블랙박스 설치 여부를 확인하고 시험접수 창구나 기능시험 대기 장소를 배회하면서 피해자를 물색했다.

또 고의로 교통사고를 냈을 때 ‘환자’ 역할의 피의자는 피해자 차량의 적재함이나 보조석 백미러에 팔꿈치 등을 일부러 부딪쳐 사고를 내 땅바닥에 넘어졌다. 

피해자와 함께 치료를 받고 나오면 병원 근처에서 미리 대기 중인 해결사 역할의 피의자가 나타나 환자가 일정한 직업이 있는 것처럼 부각시켜 다액의 합의금 요구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들은 피해자들이 면허취소 처분을 받은 뒤에도 생계유지를 위해 면허 없이 운전하는 경우가 많은 것을 알고 범행 계획했다”면서 “피해자들은 사고가 자해공갈 범행이란 사실을 알고도 무면허 운전으로 처벌받는 것이 두려워 어쩔 수 없이 합의금을 줬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전국의 도로교통공단이나 면허시험장 인근에서 같은 수법의 범행이 많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신아일보] 내포/김기룡 기자 press@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