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엔젤투자 1400억… 12년만에 최대
지난해 엔젤투자 1400억… 12년만에 최대
  • 정태경 기자
  • 승인 2016.07.26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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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엔젤투자(벤처개인투자) 규모가 1400억원에 육박, 2004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26일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2013년 이후 연평균 57.2%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1399억원의 투자 규모를 기록했다.

2003년 3000억원 규모였던 엔젤투자는 벤처 거품이 꺼지면서 개인투자가 급감한 2004년 463억원 수준으로 곤두박질쳤지만, 2013년부터 연평균 50%가 넘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조세특례제한법상 2015년 투자실적에 대한 소득공제가 2018년까지 가능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난해 투자금액은 14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투자 내용을 살펴보면 지난해 투자조합 수는 89개, 결성액은 446억원으로 2014년(55개/406억원)과 비교해 각각 61.8%와 9.8% 증가했다.

올해도 상반기까지 투자조합 수가 100개를 넘는 등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중기청은 분석했다.

엔젤투자가 이처럼 늘고 있는 것은 소득공제가 확대되는 등 투자 여건이 좋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2012년 20%에 불과했던 소득공제 비율은 현재 1500만원을 기준으로 그 이하는 100%, 그 이상은 50%에 달한다. 5000만원을 초과하면 30% 수준이다.

실제 지난해 엔젤투자 전체 건수의 42.8%가 투자금액 1000만~5000만원에 몰려 있었다. 50~100%의 소득공제를 받을수 있는 구간이다.

엔젤투자자가 투자한 만큼 매칭해서 모태펀드가 투자하는 '엔젤매칭펀드'가 도입된 것도 컸다. 지난해 매칭펀드 신규 투자액은 148억원으로 전년 대비 42.3% 늘었다.

중기청 박용순 벤처투자과장은 "업계에서도 소득공제 확대가 엔젤투자 확대에 많은 기여를 했다고 한다"며 "지난해 벤처투자 최고치에 이어 엔젤투자도 최고치를 기록한 것은 질좋은 창업과 벤처투자 생태계 전반이 활성화되고 있는 것을 확인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신아일보] 정태경 기자 taegyeong3975@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