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성 키 100년새 142→162cm… 20cm '폭풍성장' 1위
한국 여성 키 100년새 142→162cm… 20cm '폭풍성장' 1위
  • 문경림 기자
  • 승인 2016.07.26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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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은 159.8→174.9cm 15.1cm 커… 남녀 모두 북한보다 작았다가 커져

한국 여성의 평균 신장이 지난 100년 사이 20.1cm나 커진 162.3cm로 나타났다. 이는 세계 200개국 가운데 가장 가파르게 성장한 것이다.

남성의 경우에도 한국 평균 키는 159.8cm에서 174.9cm로 15.1cm 커졌다.

25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이 보도에 따르면 엘리오 리볼리 영국임피리얼칼리지 공중보건학장이 이끄는 연구팀은 전 세계 200개 국가 남녀의 평균신장의 1914~2014년 변화를 분석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결과 한국 여성의 평균 키는 이 기간 142.2㎝에서 162.3㎝로 20.1㎝ 커졌다.

일본(16㎝), 세르비아(15.7㎝), 중국(9.5㎝), 미국(5㎝)보다 큰 폭의 변화를 보였다.

100년 전에는 한국 여성이 200개국 가운데 5번째로 작았지만, 현재는 55번째로 큰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 여성의 평균 키는 1914년 149.1㎝로 남한 여성보다 컸지만, 2014년에는 9.9㎝ 커진 159㎝로 남한 여성보다 한참 못 미쳤다.

남국 남성의 평균 키 성장폭(15.1cm)은 이란(16.5㎝)과 그린란드(15.4㎝)에 이어 3번째로 큰 것으로 나타났다.

200개국 가운데서는 150번째에서 51번째 큰 키로 100년 만에 거의 100단계나 뛰었다.

여성과 마찬가지로 100년 전 북한 남성의 키는 160.6cm로 남한 남성보다 컸지만 현재 172cm로 남한 남성이 더 컸다.

현재 200개국 가운데 네덜란드 남성의 평균키가 182.5㎝, 라트비아 여성이 169.8㎝로 가장 크고 동티모르 남성이 159.8㎝, 과테말라 여성이 149.4㎝로 가장 작게 조사됐다.

100년 전에는 스웨덴인(남 171.9㎝, 여 160.3㎝)이 남녀 모두 세계 최장신이었지만, 현재는 14, 17위 수준이다.

유럽 전반과 중동, 아시아 일부 국가에서는 성장이 두드러진 반면 미국은 상대적으로 성장이 더뎠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3∼4번째 장신 국가였던 미국은 40위 안팎으로 떨어졌고 중국은 130위에서 90위 수준까지 올랐다.

미국의 성장이 더뎠던 데 대해 리볼리 학장은 "이민이 하나의 가설이 될 수도 있지만 영양의 질과 균형이 또 다른 요인일 것"이라며 "풍족한 땅이었던 미국에서 점점 영양이 악화하고 불균형해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연구팀은 전 세계적으로 지난 100년간 경제발전과 영양, 위생, 보건환경 개선으로 발육이 좋아졌지만 지역별로 성장 속도는 차이를 보였다고 전했다.

[신아일보] 문경림 기자 rgm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