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주민 살해·암매장 40대… 거짓말탐지기 조사 앞두고 자백
이웃주민 살해·암매장 40대… 거짓말탐지기 조사 앞두고 자백
  • 민형관 기자
  • 승인 2016.07.15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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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갈등 빚어오다 결국 살인까지… 집 마당에 묻어

▲ 15일 오전 충남 홍성군 한 마을에서 경찰 관계자들이 암매장된 시신을 찾고 있다. 홍성경찰서는 이날 어머니 지인을 살해하고 집 마당에 암매장한 혐의(살인 등)로 A(45)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사진=충남지방경찰청 제공)
어머니 지인인 이웃주민을 살해해 집 마당에 암매장한 40대 남성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충남 홍성경찰서는 살인 등의 혐의로 A(45)씨를 검거해 조사 중이라고 15일 밝혔다.

A씨는 지난달 17일 오후 7시경 홍성군 자신의 집에 어머니(73)를 만나러 이웃주민 온 B(78)씨를 둔기로 때리고 목 졸라 살해한 뒤 시신을 마당에 묻은 혐의다.

A씨 어머니와 B씨는 이웃 마을에 살면서 20년 넘게 알고 지낸 사이라고 경찰은 전했다.

평소 A씨는 B씨가 자신이 키운 농작물을 가져간다며 갈등을 빚어왔고 최근에는 B씨가 자신의 개를 팔아준다며 데려간 뒤 값을 주지 않아 불만이 커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이 발생한 당일도 B씨가 집에 들어오자 A씨는 "왜 왔느냐"고 화냈고, 싸움으로 번지며 살인까지 이어졌다.

A씨는 B씨의 시신을 고무통에 넣어 마당 김장독을 묻는 구덩이에 암매장 한 것으로 드러났다. B씨가 타고 온 오토바이도 함께 묻었다.

B씨의 가족은 그가 외출 후 사흘 동안 귀가하지 않자 지난달 19일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B씨의 이동경로 폐쇄회로(CC)TV 영상을 분석해 B씨가 A씨 집에 들어가는 모습은 확인했으나 나가는 모습이 보이지 않아 A씨 모자를 용의선상에 올리고 수사해왔다.

이날도 A씨를 상대로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조사를 몇시간 앞둔 15일 오전 4시경 A씨는 경찰에 전화해 "어머니와 함께 농약을 먹었다. B씨를 살해해 마당에 묻었다"고 자백했다.

경찰은 현장에 출동해 독극물을 먹고 쓰러져있는 A씨 모자를 인근 병원으로 옮겼다. 이들은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경찰은 A씨가 자백한 장소에서 B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경찰은 A씨가 건강을 회복하는대로 정확한 범행동기 등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신아일보] 홍성/민형관 기자 mhk888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