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1.25% 동결… 추경·브렉시트 관망세
한은 기준금리 1.25% 동결… 추경·브렉시트 관망세
  • 김흥수 기자
  • 승인 2016.07.14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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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부채 급증·美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등 변수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연합뉴스

한국은행이 7월 기준금리를 현행 연 1.25%로 동결했다.

한은은 14일 오전 서울 소공동 본관에서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동결하기로 했다.

지난달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린 데 이어 정부의 추가경정예산 편성이 단행된 만큼 경기 흐름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6월에는 미국의 금리 인상 예상 시점이 늦어지면서 한은은 기준금리를 내릴 여지가 생겼다.

하지만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등의 변수로 국제 금융시장에 불안감이 감돌고 있다.

이에 한은은 국내 증시 등에 투자된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 가능성 등을 주시하고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투자자금은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국제금융시장에서 충격이 발생하면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여신심사 가이드라인 시행에도 늘어나고 있는 가계부채도 기준금리 인하의 발목을 잡고 있는 요인 중 하나다.

지난달 말 기준 은행들의 가계대출 잔액은 667조5000억원으로 한 달 새 6조6000억원이 늘었고 주택담보대출은 같은 기간 4조8000억원이 증가하면서 500조원을 돌파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남아있는 점도 변수다.

중국 등 신흥국의 성장둔화와 브렉시트로 인해 금리 인상 시점이 늦어졌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내에 금리를 1차례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다.

부진 업종의 기업 구조조정과 은행의 부실채권이 늘고 실업자가 증가하는 등 충격이 발생하면 추가 금리 인하 등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편 골드만삭스와 노무라 등 해외 투자은행들은 한은이 연내 기준금리를 추가로 1∼2차례 추가 인하할 것으로 내다봤다.

[신아일보] 김흥수 기자 saxofon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