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금융권 하반기 공채… 채용 규모 ‘감소’
치열한 금융권 하반기 공채… 채용 규모 ‘감소’
  • 김흥수 기자
  • 승인 2016.07.10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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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0명 수준 채용할 듯… 지난해 하반기比 3분 2 줄어

금융권이 내달 하반기 공채를 시작한다.

다만 은행과 카드업은 지난해 보다 채용규모가 줄었고, 보험사 역시 예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는 등 채용 인원이 줄어들면서 올해 취업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대형은행인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농협은행과 3대 정책금융기관인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기업은행, 그리고 외국계 은행 등을 포함해도 1200명 수준만 채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 1900명을 채용한 것과 비교해 보면 약 3분의 2 수준으로 줄어든 셈이다.

먼저 KB국민은행은 내달 정규직 일반 공채를 통해 300명 정도를 선발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하반기와 비슷한 규모지만 상반기를 포함하면 약 120명 정도 줄어들었다.

신한은행은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지난해 하반기에 뽑은 인원과 비슷한 240명 정도를 선발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의 경우 민영화라는 이슈가 짓누르고 있지만 200명 안팎을 선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외환은행과 하나은행의 통합에 따른 비용을 지불한 KEB하나은행은 대졸 직원 선발 여부가 불투명하다.

지난달 7일 전산통합 후 영업점 통폐합 작업 등을 고려한 인력재배치작업이 끝난 후에 채용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은행도 모회사인 농협금융과 농협중앙회와의 조율을 통해 채용을 진행할 예정이지만, 지난해 하반기에 5, 6급 정규직원만 444명을 뽑았기 때문에 올해 채용 규모는 이보다 많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조선·해운에 대한 손실로 1조7000억원이라는 거액의 충당금을 쌓아야 한다는 점에서 신입사원을 많이 뽑기 어려운 상황이다.

기업구조조정 등으로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지난해보다 채용 규모를 줄일 가능성이 크다.

보통 산업은행은 매년 70명 전도를 신입 직원으로 뽑아왔고, 수출입은행은 지난해 42명을 선발해왔다.

그러나 이들은 공적자금 투입에 따른 자구계획과 함께 인력 절감도 필요한 상황인 만큼 현재 채용 규모도 정하지 못하고 있다.

기업은행도 아직 채용 규모를 정하진 못했지만 전체 규모는 지난해 보다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기업은행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210명, 하반기 215명을 선발한 바 있다.

외국계 은행 역시 하반기 채용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들 은행은 주로 인원이 필요할 때마다 수시로 충원한다.

SC제일은행의 경우 올해 상반기 19명을 선발했으나 하반기에는 아직 채용 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4년 만에 공채를 진행해 60명을 선발한 바 있다.

한국씨티은행도 인력수요가 발생할 경우 수시채용으로 충원하는 전략인 만큼 대규모 충원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은행뿐 아니라 카드사도 채용 규모는 줄어들 전망이다.

올해 카드업황이 좋지 않으면서 현재까지 하반기 채용 계획을 세우지 못한 회사도 있을 뿐만 아니라 채용하더라도 지난해 수준이나 지난해보다 작은 규모로 뽑는다는 계획을 세운 곳도 많다.

보험업계도 대졸자 공채를 진행하기보다는 결원 발생 시 수시로 직원을 뽑거나 경력직을 충원하는 경우가 많다.

KDB생명·더케이손보 등을 비롯해 공채를 진행하는 15개 생명·손해보험사들이 지난해 뽑은 인원은 약 400명 수준으로, 이들은 올해 상반기 채용에서 이미 207명을 채용했다.

하반기에는 △한화생명(50명) △롯데손보(17명) △코리안리(12명) △한화손보(10명) △DGB생명(10명 이내) 등이 채용 계획을 세워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MG손보△흥국화재△KB손보△농협손보△농협생명△현대해상△신한생명△동양생명 등은 아직 하반기 채용 규모를 확정 짓지 못했다.

저축은행들도 수시채용을 우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지난 2011년 대규모 저축은행 부실 이후 고강도 구조조정을 거치면서 경영이 안정화되고 있고, 영업이익도 늘어나는 등 최근 외형적으로 성장하고 있어 채용도 지난해와 비교하면 다소 늘어날 전망이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OK저축은행과 모아저축은행, SBI저축은행이 하반기 채용을 준비하고 있고 다른 저축은행들도 수시로 채용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신아일보] 김흥수 기자 saxofon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