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대생 강도사건' 가족 "왜 모야모야병으로 몰고가나"
'여대생 강도사건' 가족 "왜 모야모야병으로 몰고가나"
  • 온라인뉴스팀
  • 승인 2016.07.05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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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YTN 뉴스화면 캡처)

모야모야병을 앓던 여대생에게 강도 행각을 벌여 의식불명으로 만든 피의자가 모 방송사 공채 개그맨인 사실이 뒤늦게 밝혀진 가운데, 피해자 가족 측은 "방송에서 왜 자꾸만 모야모야병으로 몰고 가는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YTN 인터뷰 내용에 따르면 피해자인 여대생 A씨(19)의 아버지는 "방송이나 이런 쪽에서는 계속 강도에 의해서 저희 딸은 이렇게 된 건데 왜 자꾸만 모야모야병 쪽으로 몰고 가는지 그게 딸을 두 번 죽이려고 그러는 건지...그런 게 억울하다"고 말했다.

A씨가 쓰러진 원인은 엄연히 귀갓길에 강도 피해를 당했기 때문인데 자꾸 모야모야 병 때문인 것으로 몰아가려고 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나타낸 것이다.

가족 측은 A씨가 모야모야병을 앓고 있었다 하더라도 어떤 외력이나 외적인 요소가 없었다면 아르바이트를 하고 무사히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기 때문에 외력에 의한 의식불명이라는 사실을 거듭 강조했다.

A씨의 아버지는 "가정의 부담을 덜겠다고 고3부터 아르바이트를 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면 안 된다. 딸이 깨어나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A씨가 평소 앓고 있던 모야모야병은 뇌로 피를 전하는 뇌동맹이 좁아져 혈액 공급이 어려워지는 희귀병으로 일상 생활에서 과격한 운동 등을 하게 되면 몸에 마비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A씨는 지난 달 5일 오후 11시52분께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귀가하는 도중 뒤를 따라오던 B씨(30)로부터 흉기로 위협을 당했다.

A씨는 B씨의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뒤도 돌아보지 않고 집으로 전력을 다해 뛰었고 간신히 강도를 따돌렸지만, 집에 도착한 후 쓰러진 뒤 중태에 빠져 현재까지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

A씨는 뇌에 물이 차 지난달 29일까지 세 번의 수술을 받았으며, 가족들은 수천만원에 달하는 병원비로 고통받고 있다.

그러나 B씨는 범행 당시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범행을 부인하고 있다. 또 경제적으로 어려워 피해자와 합의도 시도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과 경찰에 따르면 B씨는 2009년 연극배우로 활동하다 2011년 모 방송사 개그맨 공채시험에 합격, 개그 프로그램에 출연해왔다. 그러나 현재는 활동이 없는 상태다.

수년 전 대출 사기를 당한 B씨는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어 헤어진 여자친구와 지인에게 돈을 빌려 근근이 생활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신아일보] 온라인뉴스팀 webmaste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