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포 재건축 아파트 분양가 과열양상에 '눈치' 인하
개포 재건축 아파트 분양가 과열양상에 '눈치' 인하
  • 김두평 기자
  • 승인 2016.06.26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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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포주공 3단지 최고 분양가 3.3㎡당 5000만원 아래로
정부 예의주시에 조합과 시공사 스스로 소폭 인하 결정
▲ 개포주공 3단지 '디 에이치 아너힐스' 조감도.

서울 강남구 개포주공 3단지 '디 에이치 아너스힐'이 재건축 고분양가 논란이 일자 최고 3.3㎡당 5000만원 밑으로 분양가를 낮추기로 했다.

정치권을 중심으로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개포 일대 중개업소 단속 등 잇단 조치로 조합과 시공사 스스로 분양가 인하를 결정한 것이다.

개포주공 3단지 재건축 조합은 지난 24일 대의원 총회를 열어 일반분양 최고가를 3.3㎡당 최고 5000만 원을 넘기지 않기로 의결했다고 26일 밝혔다.

개포주공 3단지 조합은 앞서 테라스가 딸린 53.2㎡짜리 가구는 분양가 27억4800만 원, 3.3㎡에 5166만8000원에 책정하는 등 테라스형 가구의 분양가가 3.3㎡당 5100만 원을 넘었다.

그러나 최근 정부의 재건축 과열에 대한 우려 표명과 개포 일대 공인중개업소 단속 강화 등 분양가에 대한 압박의 수위가 높아졌다.

실제로 국토교통부 강호인 장관이 재건축 시장이 이상 과열 현상인지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히자, 지난 21일에는 국토부와 강남구청이 개포주공 아파트 일대에 있는 부동산 점검에 들어갔다.

정부는 점검 결과 불법 행위가 적발되면 수사기관에 고발 조치하는 것은 물론 관련법에 따른 벌칙을 엄격히 적용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개포주공 3단지 조합 관계자는 이번 결정에 대해 "정부의 재건축 아파트 고분양가에 대한 우려 분위기를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개포주공3 단지 전체 일반분양분의 평균 분양가는 3.3㎡당 4400만원까지 낮아지게 됐다. 그러나 올 1월 공급된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자이'(3.3㎡당 4290만원)를 뛰어넘는 최고 분양가 기록은 여전히 무난해 보인다.

시공사인 현대건설은 인하한 최고가와 평균 분양가에 대한 대의원 총회의 결정에 따라 가구별로 세부 분양가를 확정해 이번 주 강남구청에 분양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다. 일반분양분은 전용 76∼130㎡ 12개 주택형이다

장영수 조합장은 "구청과 협의해 최종 분양가를 결정할 것"이라며 "분양승인 과정에서 가격이 더 조정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개포주공 3단지를 재건축해 짓는 '디 에이치 아너힐즈'는 호텔식 서비스와 커뮤니티 시설, 단독형 테라스 하우스 등 인근 재건축 아파트와 차별화된 설계가 적용된다.
 

[신아일보] 서울/김두평 기자 dp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