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연 1.25%로 전격 인하 '사상 최저'
한은, 기준금리 연 1.25%로 전격 인하 '사상 최저'
  • 배상익 기자
  • 승인 2016.06.09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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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 후폭풍 대비 선제대응… 인하 효과·가계부채 확대 부작용 우려도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9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를 개회하는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연합뉴스

한국은행이 예상을 뒤엎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전격 인하했다. 지난해 6월 이후 딱 1년만이다.

한은은 9일 오전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열어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1.50%에서 1.25%로 0.25%포인트 내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는 작년 6월 1.75%에서 1.50%로 0.25%포인트 내린 이후 12개월 만이다. 기준금리는 지난해 6월부터 지난달까지 11개월째 동결돼 왔다.

이번 금리 인하로 한은의 기준금리는 또 다시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은의 금리 인하는 당초 시장 전망에서 벗어난 전격적인 결정이다. 지난 7일 한국금융투자협회가 채권시장 전문가 102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9.4%(79명)가 금리동결을 선택하기도 했다.

그런데도 금통위가 과감하게 기준금리를 내린 것은 경기 부진에 선제로 대응해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한국 경제의 최대 이슈로 부상한 기업 구조조정의 후폭풍을 염두에 둔 것으로 평가된다. 조선·해운업을 중심으로 기업 구조조정 작업이 속도를 내면 대량실업 등 경제에 미칠 충격이 클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

전일 정부와 한국은행은 국책은행 자본확충 방안을 발표하며 기업 구조조정을 본격화했다.

여기에 한은 금통위는 최근 대외적 여건이 기준금리를 인하하기에 적합하다고 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최근 미국의 5월 고용 지표가 나쁘게 나오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이달 기준금리를 인하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팽배하다.

미국의 금리 인상에 대한 전망이 약화됨에 따라 한은 통화정책도 운신의 폭이 커진 셈이다.

하지만 미국 정책금리가 이르면 7월 인상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만큼 한은의 이번 금리 인하가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다.

아울러 이번 인하로 인해 가계부채 규모가 더욱 확대될 수 있다는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크다. 지난 5월 은행의 가계대출은 전달보다 6조7000억원이 늘어 660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신아일보] 배상익 기자 news10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