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심 구긴 韓 조선업… 누적 수주량 세계 6위로 밀려
자존심 구긴 韓 조선업… 누적 수주량 세계 6위로 밀려
  • 박정식 기자
  • 승인 2016.06.02 10: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달 수주 현대·대선 4척에 그쳐… 삼성重, 올해 수주 '0'

▲ (사진=신아일보 DB)
세계 최고를 자랑했던 우리나라 조선업체들이 전 세계적으로 휘몰아친 조선 불황의 바람은 견디지 못했다.

지난달 우리나라 조선업체들의 수주는 4척에 그쳤을 뿐만 아니라 누적 수주량 역시 세계 6위로 까지 밀려나 버렸다.

2일 클락슨리서치가 집계한 선박 계약건 분석 결과를 살펴보면 올해 5월 말 기준 전 세계에서 발주된 선박은 총 38척, 106만CGT(표준화물선환산t수)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가장 많은 수주실적으로 올린 것은 크루즈선 3척과 로로(카페리)선 5척 등 총 8척, 59만CGT를 수주에 성공했던 독일이었다.

2위와 3위는 루마니아와 베트남이 차지했다. UAE의 토파즈 에너지(Topaz Energy)라는 선사에서 루마니아와 베트남에 있는 조선소에 1만5000DWT급 화물선 15척을 나눠서 발주했고 이중 9척을 수주한 루마니아가 14만CGT로 2위, 6척을 수주한 베트남이 9만CGT로 3위에 올랐다.

다음으로 2500TEU 컨테이너선 4척, 8만3000CGT를 수주한 중국이 4위를 차지했으며, 컨테이너선 2척과 LPG선 2척 등 총 4척, 7만7000CGT를 수주한 일본이 그 뒤를 따랐다.

한국의 경우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인 현대미포조선이 4만DWT급 화학제품운반선 2척, 대선조선이 6500DWT급 화학제품운반선 2척 등 5만6000CGT를 수주했다.

한국의 ‘빅3’라 불리는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의 경우는 수주가 없었으며, 대우조선해양 역시 방산 분야 외에는 수주 실적을 올리지 못했다.

특히 삼성중공업의 경우 올해 들어 5개월 동안 한 건의 수주도 받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는 올해 초부터 5월 말까지 발주된 선박은 모두 156척, 498만CGT에 불과하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수주 가뭄은 전세계적으로 겪고 있는 상황이지만, 한국의 경우 구조조정 여파로 수주에 더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아일보] 박정식 기자 jspar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