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년 만에 대출 규모 220억→880억 ‘P2P금융’
반년 만에 대출 규모 220억→880억 ‘P2P금융’
  • 박정식 기자
  • 승인 2016.05.29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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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10% 내외 금리로 대환대출 주 이뤄… 부동산 전문 대출 등 분야 다양화

개인 간 거래(P2P) 금융 시장의 누적 대출 규모가 반년 만에 4배로 늘며 핀테크 산업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P2P 금융업체 빌리는 지난 26일 기준 상위 6개(8퍼센트, 테라펀딩, 빌리, 렌딧, 펀다, 어니스트펀드) 업체의 누적 대출 규모는 약 879억원이라고 29일 밝혔다.

작년 11월 말에 220억원이던 대출규모가 반년 만에 4배로 증가한 것이다.

업계 1위인 8퍼센트는 231억원으로 159%, 2위인 테라펀딩은 215억원으로 355% 늘어났다. 3위인 빌리의 경우 6개월 전에는 14억원에서 현재 162억원으로 10배 넘게 늘었다.

P2P 대출이 늘어난 이유는 저축은행, 대부업체, 카드사, 캐피탈사 대출보다 금리가 낮기 때문이다.

P2P 금융이란 대출을 받으려는 사람이 P2P 금융회사에 대출을 신청하면 회사는 대출자의 신용을 평가한 뒤 적정 금리와 대출액을 결정하고 다수의 투자자를 모집해 연결해 주는 방식이다.

100% 인터넷을 통해 이뤄지기 때문에 점포 임대료나 인건비, 광고비가 거의 안 든다. 또 자금 잔고 운영비도 안 들어 2~3금융권보다 낮은 연 10% 내외의 금리로 대출 가능하다.

이 같은 낮은 금리 때문에 P2P 금융 대출자의 10명 중 4명은 고금리 대출을 갚는 대환 대출이 주를 이룬다고 어니스트펀드는 설명했다.

P2P 금융 시장이 커지면서 용도도 다양화되고 있다.

테라펀딩은 부동산 대출만 전문적으로 하는 P2P 업체다. 진행 중인 공사를 끝내기 위해 급하게 돈이 필요한 경우 건물을 담보로 대출해준다.

지방 은행과 손잡고 대출 시장에 진출한 경우도 있다.

금융당국은 최근 “피플펀드와 전북은행이 손을 잡고 대출 상품을 출시할 수 있다”고 법령 해석을 내렸다. 이에 따라 연계 대출 상품이 나오게 될 전망이다.

이외에도 매출채권이나 건물을 담보로 개인 사업자에게 운영자금 대출을 전문으로 하거나 문화콘텐츠 제작비 대출을 전문으로 하는 업체들도 나오고 있다.

[신아일보] 박정식 기자 jspar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