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화웨이에 반격… 이르면 7월 맞소송
삼성전자, 화웨이에 반격… 이르면 7월 맞소송
  • 박정식 기자
  • 승인 2016.05.27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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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때완 다른 양상… 미국·중국 외 국가에서 맞소송 사실상 ‘무의미’
▲ (자료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가 이르면 7월 중국 화웨이에 맞소송을 제기할 전망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은 오는 7월쯤 미국 법원에서 화웨이에 맞소송을 제기할 것으로 관측된다.

통상 미국 특허소송에서는 상대방의 소장을 받아 검토하고 반소를 내는 데 두 달 이상의 시간이 걸린다.

삼성이 화웨이를 상대로 어떤 무기로 반격할지 주목된다.

앞서 지난 24일(현지시간) 화웨이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소재 캘리포니아북부 연방지방법원에 제출한 소장에서 자사가 보유한 4세대 이동통신 업계 표준과 관련된 특허 11건을 삼성전자가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삼성도 화웨이가 적극적으로 활용해온 통신기술을 문제 삼아 물러섬 없이 부딪힐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또 두 회사가 재판 전에 특허권을 공유하고 협력하는 것으로 다툼을 마무리할 가능성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과 화웨이의 소송은 전후 맥락으로 미뤄 양측의 협상 타진과 함께 물밑에서 느리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며 “스펙터클했던 애플 소송과 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삼성은 지난 2011년 애플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북부지방법원에서 디자인 특허소송을 낸 지 엿새 만에 애플을 상대로 무선 데이터 통신 기술로 소송을 제기했다.

특히 삼성은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본, 독일, 프랑스, 영국 등 전 세계에서 소송을 확대해 치열한 법정 공방을 벌여 애플과 막상막하의 라이벌로 각인되는 효과를 얻었다.

하지만 삼성과 화웨이의 소송은 애플과의 소송과는 다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화웨이의 한국 시장 점유율은 매우 낮을 뿐 아니라 소송 무대가 세계 각국의 법원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작다.

세계 3위의 스마트폰 제조사인 화웨이의 판매 절반 이상은 중국 내수 판매다. 중국, 미국이 아니라면 사실상 맞소송의 의미가 없다는 관측이다.

[신아일보] 박정식 기자 jspar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