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여객기 추락 전 결함 신호… 화장실·조종실서 연기
이집트 여객기 추락 전 결함 신호… 화장실·조종실서 연기
  • 신혜영 기자
  • 승인 2016.05.23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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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대통령 “현재까지 추락 원인 말하기는 일러”
블랙박스 수색에 잠수함 투입… 프랑스·영국·미국도 참여

▲ 이집트항공 여객기. (사진=블룸버그)
이집트 여객기 추락 원인으로 기체 결함이 지목되고 있다.

AP통신은 22일(현지시간) 항공전문 웹사이트인 ‘에비에이션 헤럴드’가 공개한 비행기록을 인용해 추락 직전 화장실에서 연기가 감지되고 조종실 창문 2개에 결함이 생겼다는 신호가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AP에 따르면 여객기는 사고 당일 오전 2시12분(이집트 시간)께 그리스의 카소스 섬 상공을 지나 이집트를 향해 지중해 동부 쪽으로 비행한지 15분이 채 안 돼 벌어졌다.

프랑스 항공사고조사국(BAE)도 이날 “기내 앞부분에서 연기가 발생했다”며 “사고 당일 오전 2시26분께 처음 감지된 두 차례의 에러 메시지는 기내에서 불이 났고 전기 장치에 모종의 결함이 있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미국 CNN방송 역시 항공 전문가의 분석을 인용해 조종실 창문 가열, 조종석 아래 항공 통신 장치에서 나온 연기 등의 이상 징후가 포착됐다고 이날 보도했다.

그러나 베바스티앵 바르트 BAE 대변인은 확대 해석을 경고하며 “그 외 모든 것은 추측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이집트 당국은 구체적인 추락 원인을 찾기 위해 사고기의 블랙박스를 찾기 위해 수심 3000m 아래에서도 운용할 수 있는 잠수함을 동원해 블랙박스 수색에 나섰다고 밝혔다.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이날 TV연설에서 “현재로선 추락 원인을 얘기하기는 너무 이르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수색에는 이집트와 함께 프랑스와 영국, 미국도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현재까지 여객기 추락 원인이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으면서 일부 전문가들은 폭탄 설치, 납치, 조종사의 고의적 조작, 조종실 다툼, 기술적인 결함 등 추락 원인을 둘러싸고 다양한 추론이 제기되면서 설왕설래가 오가고 있다.

[신아일보] 신혜영 기자 hysh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