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치 미리 준비·잠들기 기다려 살해… 사이코패스·정신병력 안보여
토막살인 피의자 조성호(30)가 범행 전에 미리 살해 계획을 세운 것으로 드러났다.
안산단원경찰서는 13일 조씨에 대해 살인·사체훼손·사체유기 등 혐의를 적용하고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조씨는 지난달 13일 오전 1시께 인천시 연수구 자택에서 함께 살던 최모(40)씨를 망치로 내리쳐 살해하고 상·하반신을 토막낸 뒤 대부도 일대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조씨는 범행 전날인 지난달 12일 회사에서 퇴근하면서 미리 망치를 들고 집에 와 냉장고 뒤에 숨겨 놓은 점과 최씨가 술에 취해 잠이 들 때까지 기다렸다가 범행한 점을 들어 계획적인 살인으로 판단했다.
지난 1월부터 인천의 한 모텔에서 종업원으로 일하며 알게 된 조씨와 최씨는 생활비를 아끼기 위해 2월 말부터 동거를 시작했고, 3월 중순부터 집안 청소문제로 다툼이 있었다.
당시 최씨가 “너 같은 놈을 낳아준 부모는 다 똑같다. 내 눈에 보이면 다 죽이겠다”는 등 자신과 부모에 대한 욕설을 하자 “죽이고 싶다”는 생각을 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조씨의 심리분석 결과 정신병력이나 사이코패스 성향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고, 다만 현상을 자의적으로 해석하고 제한적인 내용에만 주목하는 등 통찰력이 부족한 점은 보였다고 설명했다.
한편 조씨는 지난 10일 현장검증을 위해 안산단원경찰서를 나서며 “부모님 욕을 들었기 때문에 우발적이었다. 계획적인 건 아니었다”고 말한 바 있다.
[신아일보] 안산/문인호 기자 mih258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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