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 전 총리, 반기문 총장에 "금의환향 하라"
김종필 전 총리, 반기문 총장에 "금의환향 하라"
  • 이영채 기자
  • 승인 2016.04.28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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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일종 당선인과 환담 중 서신 내용 언급… 대선 염두에 뒀나
▲ 김종필 전 국무총리(오른쪽)가 27일 성일종 새누리당 당선인의 예방을 받고 있다..(사진=성일종 국회의원 당선인 제공)

김종필 전 총리가 반기문 UN 사무총장에게 "임기를 마치면 금의환향 하라"는 내용의 서신을 보낸 사실이 전해지면서 정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8일 새누리당 충남 서산·태안 성일종 당선인 측에 따르면 전날 서울 중구 청구동 자택을 방문해 김 전 총리를 예방한 자리에서 김 전 총리는 "반 총장이 지난해 서신을 보내 임기를 마치면 귀향해서 찾아뵙겠다고 했는데 내가 금의환향 하라고 답장해 줬다"고 말했다.

김 전 총리는 이어 "반 총장만한 사람도 없지 않느냐. 훌륭하고 좋은 인재다"라며 "충청지역을 위해 큰 역할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성 당선인은 김 전 총리의 발언에 대해 "김 전 총리가 이같이 말한 것은 결국 '앞날에 전도가 있어라, 큰 꿈을 꿔바라'라는 의미를 내포한 것 같다"면서도 "대권 얘기는 직접적으로 하지 않았다"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정계 일각에서는 김 전 총리가 사실상 대선을 염두에 두고 이같은 발언을 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최근 대선 후보 지지율 조사에서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 박원순 서울시장,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은 줄줄이 순위권으로 밀려나고 있는 반면, 반 총장은 다시금 여권 대권주자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김 전 총리는 성 당선인에게는 "첫 도전이지만 자수성가한 사람으로서 인간미, 도덕성, 품위, 풍부한 지식 등이 지역 주민들의 지지를 얻을 수 있었던 것 같다"며 "긍지를 갖고 큰 일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라"고 당부했다.

또한 "박근혜정부의 성공적인 마무리와 정권 재창출을 위해서는 충청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수렴해서 때론 거침없이 직언도 할 줄 아는 사람이 되라"며 성 당선인을 격려했다.

이에 성 당선인은 "이번 정권에서 남북통일은 어렵더라도 사회적, 정치적으로 통합하고 성공적인 마무리를 하는데 앞장서겠다"며 "어려웠던 성장과정을 거친 만큼 서민을 대변하는 정치인이 되겠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이영채 기자 esc1330@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