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경기에도 카드 승인금액 '껑충'… 전년比 14.7% ↑
불경기에도 카드 승인금액 '껑충'… 전년比 14.7% ↑
  • 전호정 기자
  • 승인 2016.04.27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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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카드승인액 166.4조… 공과금·윤달·항공사·편의점 덕분

 
경기 불황에 소비자들의 씀씀이가 줄고 있는 와중에도 1분기 카드 승인금액 증가율은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결제시장에서 카드 사용 편의성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윤달 효과와 공과금 카드 납부 시행 등도 카드 승인금액을 늘리는데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런 가운데 1인 가구의 증가로 편의점 등의 소액결제 추세는 가속화되고 있다.

여신금융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체 카드 승인금액은 166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4.7%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 6.1%보다 증가폭이 2배 이상 커진 규모로, 분기별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지난 2012년 이후 최대치다.

여신금융연구소는 "민간소비 확대로 해석하기 보다는 영업일수 증가와 결제시장에서 카드의 편의성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음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드승인이 늘어난 것은 공과금 카드납부와 윤달 효과, 결제시장에서의 카드 편의성 확대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공과금 사용을 제외하고, 윤달 효과를 고려한 순수 개인카드 승인금액을 보면 전년 대비 증가율은 7.6%로 지난해 1분기의 증가율(5.4%)보다 2.2%포인트 늘어나는 데 그쳤다.

올 1분기 공과금 서비스 카드승인금액은 15조740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6조8300억원에 비해 130.3% 이상 증가한 금액이다.

카드사들이 공과금 서비스를 카드로 결제하는 고객에게 마일리지나 포인트 혜택을 늘린 전략이 통한 셈이다.

지난해 연간 민간최종 소비지출 대비 카드승인금액 비중은 82.6%를 기록하면서 사상 첫 80%대를 상회했다.

특히 1분기 공과금을 제외한 체크카드 승인금액 비중은 21.12%로 집계됐는데 이는 분기별 집계 이후 최고치다.

평균결제금액은 2만3518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3% 하락하면서 소액결제화 추세도 지속됐다.

여신금융연구소는 "전통시장의 카드수납 확대와 편의점 등 소액결제가 많은 가맹점이 증가하고 소액결제시 카드사용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면서 카드승인금액 증가와 함께 결제금액 소액화가 지속됐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편의점의 성장세는 타 유통업종에 비해서도 높았다.

올해 1분기 편의점 업종의 카드 승인 금액은 2조67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2%가 늘었다. 지난해 1분기 승인금액 증가율보다도 10%포인트 넘게 상승했다.

즉석식품, 가공식품, 담배 판매가 증가했고 편의점 점포 수도 확대됐기 때문이다.

1분기 슈퍼마켓 업종의 승인 금액은 7조18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8%, 대형할인점은 8조3800억원으로 1.8% 증가했다. 모두 편의점보다 규모는 크지만 성장률은 낮았다.

유통업종 전체의 카드승인금액은 23조3000억원으로 11.1% 늘었다.

결혼과 이사 성수기를 앞두고 가전과 주방용품 판매가 증가하면서 백화점 승인금액도 8.6% 성장했다.

이밖에 항공사의 카드승인금액은 해외여행 수요 증가로 14.3% 늘어난 2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주유소와 액화석유가스(LPG) 취급점의 카드승인금액은 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각각 6.5%, 10.7% 감소했다.

한편 법인카드 승인금액은 38조770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증가율보다 30.2%포인트 확대된 36.2% 증가했는데, 이는 기업의 자금사정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분석됐다.

[신아일보] 전호정 기자 jhj@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