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연합, 전경련 '뒷돈' 의혹에 "직접 받은 것 아냐"
어버이연합, 전경련 '뒷돈' 의혹에 "직접 받은 것 아냐"
  • 고아라 기자
  • 승인 2016.04.22 14: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복지재단 통해 받은 돈으로 무료 급식… 청와대 지시 안받아"
▲ 대한민국어버이연합의 추선희 사무총장이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인의동 어버이연합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경련의 예산지원과 청와대 개입 등의 논란에 대해 해명하고 있다.ⓒ연합뉴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종교단체 계좌를 통해 보수단체인 어버이연합을 우회 지원했다는 의혹에 대해 검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어버이연합은 일부 의혹을 사실로 인정했다.

이들은 다만 전경련은 모 복지재단에 자금을 지원했을 뿐, 이 돈이 어버이연합으로 흘러들어 갔다는 사실은 몰랐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사용한 자금은 집회 동원이 아니라 급식 등 복지비용 명목이었다고 해명했다.

대한민국어버이연합은 22일서울 종로구 어버이연합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경련으로부터 지원받은 자금으로 협회사업 일부를 진행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일부 매체는 한 기독교복지재단 명의의 통장으로 전경련이 1억2000만원을 입급했고, 이 금액을 어버이연합 추선희 사무총장 등이 사용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최근 탈북자들에게 일당을 주고 각종 집회 및 시위에 동원했다는 의혹과 전경련으로부터 운영자금을 지원받고 청와대로부터 지시를 받는다는 논란 등에 휩싸였다.

추 사무총장은 운영자금 논란과 관련, "전경련이 1억2000만원을 지원한 것은 벧엘복지재단"이라며 "전경련은 벧엘복지재단 지원금이 어버이연합 운영비로 사용될 줄 몰랐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이어 "2009년부터 시작한 무료급식이 야당 서울시의원들에 막혀 예산을 못 받게 됐다. 그래서 벧엘복지재단에서 돈을 받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추 사무총장은 탈북자 집회 및 시위 동원에 대해선 "우리 회원들은 회비를 내고 활동하는데 탈북자들을 돕는데 쓰인 지원금 일부가 '집회 동원' 문제를 일으킨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미화 자유민학부모연합 대표도 "진보단체는 일당 5만원, 보수단체는 일당 2만원이다"라면서도 "대가성이라고 하기엔 말하기에 따라 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어르신들의 봉사하는 마음에 대한 교통비 정도"라면서 "마치 탈북자들이 2만원에 넋이 나가 집회에 갔다는 표현은 탈북자들에 피해를 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추 사무총장은 청와대, 국정원 등을 위해 집회를 한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는 "어버이연합은 그 누구의 지시도 받지 않는다"며 부인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해온 일련의 활동은 모두 나라를 위한 것"이라면서 "우리 행동 자체를 매도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어느 단체나 운영을 하려면 어쩔 수 없이 자금이 필요하고 이는 소위 진보단체들도 마찬가지"라면서 "그럼에도 좌편향된 언론들은 보수단체만 공격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추 사무총장은 마지막으로 "경실련이 수사의뢰했으니 검찰에 가서 다 밝힐 것이다. 왜곡될 수 있기 때문에 질문은 받지 않겠다"며 자리를 떴다.

한편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전경련의 어버이연합 자금 지원 의혹과 관련해 전날 서울중앙지검에 진상규명을 위한 수사를 의뢰했다.

검찰은 수사의뢰서 내용을 검토한 뒤 조만간 수사 부서를 선정해 사건을 배당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아일보] 고아라 기자 ar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