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외무상 “핵에는 핵으로”… 대북제재 강력반발
北외무상 “핵에는 핵으로”… 대북제재 강력반발
  • 신혜영 기자
  • 승인 2016.04.22 10: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美가 지속가능 개발 막아… 보상 단단히 받아낼 것”
▲ 북한의 리수용 외무상이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에 들어서고 있다.ⓒ연합뉴스

북한 리수용 외무상이 “핵에는 핵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에 대해 강력히 반발했다.

리 외무상은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2030 지속가능 개발목표(SDG) 고위급회의’에서 회의 주제와 동떨어진 핵개발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2030 지속개발 가능 목표’는 빈곤퇴치, 질 높은 교육, 양성평등 등 국제사회가 2030년까지 달성하려고 세운 목표다.

리 외무상은 “지금도 30만 명의 무력과 미국의 핵전략 자산들이 동원된 사상 최대 규모의 핵전쟁 연습이 한반도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핵 위협을 제거하기 위해 대화도 해보고, 국제법에 의한 노력도 했지만 모두 수포가 됐다”면서 “남은 것은 핵에는 핵으로 대응하는 것 뿐이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북한은 12년 의무교육, 무상치료 등을 이미 실시하고 있지만 외세 때문에 최악의 상황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북한이 핵개발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리 외무상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는 국제법과 유엔헌장 위반이라고 비난했다.

또 미국의 경제 제재에 대해 “무지의 표현”이라며 “최후에 우리가 웃을 것이라는 게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인 김정은 동지의 정치적 의지”라고 강변했다.

이어 그는 “미국이 우리의 지속적인 개발을 가로막은 데 대한 보상을 단단히 받아낼 것”이라고 협박했다.

한편 최근 북한 함경북도 풍계리에서 핵실험을 준비 중인 정황이 포착돼 긴장감이 감도는 가운데 리 외무상이 핵 개발의 정당성을 주장함에 따라 북한의 5차 핵실험 강행 여부가 주목된다.

[신아일보] 신혜영 기자 hysh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