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문화재단 "젓가락 문화상품 본격 개발"
청주 문화재단 "젓가락 문화상품 본격 개발"
  • 충북취재본부
  • 승인 2016.04.20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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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통 옻칠기법으로 만든 수저 세트 (사진=청주시)

지난해 젓가락 페스티벌을 개최해 국내외의 큰 관심을 끌어낸 청주시 문화산업진흥재단이 전문가들과 함께 젓가락 문화상품 개발에 나섰다.

문화체육관광부도 국비 2억원을 지원해 젓가락 콘텐츠 개발에 힘을 보탠다.

20일 청주시에 따르면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은 오는 6월까지 젓가락을 소재로 한 다양한 문화상품과 스토리텔링 콘텐츠를 개발키로 했다.

이번 개발에는 옻칠분야 충북도무형문화재인 김성호씨, 방짜유기 충북도무형문화재 박갑술씨, 방짜유기 강원도 무형문화재 전수조교 김우찬씨, 한지작가 이종국씨, 조각보 작가 이소라씨, 청주대학교 공예디자인학과 등이 참여한다.

옻칠 충북 무형문화재인 김성호씨는 전통 옻칠 기법으로 수저 세트를 만든다.

방짜유기 충북 무형문화재인 박갑술씨는 방짜유기 전통 식기세트를 제작한다.

방짜유기는 구리와 주석을 78대 22의 비율로 합금해 만드는 것으로 무독, 무취한 특성이 있는 우리나라 전통 금속문화다.

방짜유기의 강원도 무형문화재 전수조교인 김우찬씨는 1998년 청주 명암동 동부우회도로 건설현장에서 발굴된 목관묘에서 출토된 수저 유물을 재현한다.

분디나무와 한지를 이용한 젓가락은 한지 작가 이종국씨가 맡는다.

우리나라 최초의 월령체가인 고려가요 '동동'에는 '12월 분디나무로 깎은 젓가락 내 님 앞에 놓았는데 남이 가져가 뭅니다. 아으 동동다리'라는 기록이 있다. 분디나무는 중부권에 자생하는 산초나무를 말한다.

조각보 작가 이소라씨는 바느질과 전통기법을 활용한 수저집을 만들기로 했다.

청주대 공예디자인과는 금속, 유리, 옻칠 기법으로 수저를 만든다. 현대적 감각을 살린 다양한 수저를 만들어 상품화할 계획이다.

청주시 문화산업진흥재단은 젓가락을 소재로 한 스토리텔링 콘텐츠도 만들 예정이다.

고려가요 ‘동동’의 분디나무젓가락, 청주 명암동 고려시대 무덤에서 출토된 ‘제숙공처 젓가락’ 등을 모티브로 다양한 공연콘텐츠 제작을 구상하고 있다.

개발이 완료된 상품에 대해서는 오는 11월 젓가락페스티벌 기간 중 국내외 방문객에게 선보이는 한편 문화상품으로 지속 개발하고 청주를 대표하는 관광자원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재단 관계자는 "지난해 개최한 젓가락 페스티벌을 통해 젓가락 문화가 국제적으로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문화상품 개발을 시작으로 젓가락을 주제로 한 공방, 갤러리, 박물관, 공예 마을 조성 등의 사업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신아일보] 충북취재본부 maste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