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친노·친문 '약진'…'컷오프' 이해찬 생환
더민주, 친노·친문 '약진'…'컷오프' 이해찬 생환
  • 연합뉴스
  • 승인 2016.04.14 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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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역전극, '영남 친노벨트', 文키즈 낭보…86그룹도 선전

4·13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내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 진영 후보들이 대거 약진했다.

수도권은 물론 열세지역인 영남에서 친노인사들이 다수 당선됐고, 공천과정에서 배제(컷오프)된 이해찬 전 총리도 무소속으로 생환했다.

일각에서는 친노진영이 당의 대주주임을 다시 입증하면서, 이후 본격적으로 목소리를 키울 경우 당내 역학관계 변화를 불러오리라는 관측도 나온다.
 

우선 수도권을 살펴보면 범친노계로 분류되는 정세균 후보가 '정치 1번지' 종로에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앞섰다.

김태년(성남 수정구), 홍영표(인천 부평을), 김경협(부천 원미갑), 박남춘(인천 남동갑), 이학영(군포을), 전해철(안산 상록갑), 황희(서울 양천갑) 후보도 당선됐다.

충청에서는 무소속 이 전 총리와 함께 더민주 후보 중 박범계(대전 서구을), 도종환(청주 흥덕) 후보가 선두를 차지했다.

안희정 충남지사의 측근 중에서는 충청에서 김종민(논산·금산·계룡) 후보와 조승래(대전 유성갑) 후보가 당선됐다. 정재호(고양을) 후보도 선두 자리에서 각축을 벌였다.

특히 열세지역인 영남에서는 기대를 뛰어넘는 성과를 거뒀다.

'부산친노' 박재호(남을) 전재수(북구강서구갑) 최인호(사하갑) 후보도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참여정부의 '마지막 비서관'인 김경수(김해을) 후보도 당선되며 영남에 '친노벨트'가 형성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문재인 전 대표가 영입한 이른바 '문재인 키즈'의 성적표도 나쁘지 않다.

조응천(남양주갑), 손혜원(마포을), 김병기(동작갑), 표창원(용인정), 박주민(은평갑) 후보 등이 국회에 입성한다.

일각에서는 문 전 대표가 당의 대주주로서 '문재인 블록'을 구축했다는 말도 나온다. 당 관계자는 "사실상 '문재인당'의 토대를 구축했다"고 말했다.

86그룹(80년대 학번·60년대생)도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이인영(구로갑), 우상호(서대문갑) 후보가 수성에 성공했고, 송영길(인천 계양을) 후보도 국회 재입성한다.

고려대 총학생회장 출신 김영춘(부산 진구갑) 후보, 서울대 총학생회장 출신 강병원 후보(서울 은평을), 성균관대 총학생회장 출신 기동민 후보(서울 성북을)도 당선됐다.

비대위원들 중에서는 박영선(구로을), 변재일(청주 청원) 후보와 문 전 대표 영입인사인 표창원, 김병관 후보는 당선됐지만, 우윤근(광양곡성구례), 이용섭(광주 광산을) 후보는 고배를 마셨다.

친노·친문·86그룹이 약진하면서 김 대표를 필두로 한 지도부와 힘싸움이 시작되리라는 관측이 나온다. '전략적 협력' 관계였던 김 대표와 문 전 대표 역시 껄끄러운 관계로 변할 수 있다.

우선 이 전 총리가 당선 후 복당을 공언한 만큼 이를 두고 양측이 충돌하거나, 호남 패배를 두고 문 전 대표의 책임 공방이 벌어질 수 있다.

김 전 대표가 총선 전 운동권 문화 등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꾸준히 밝혔다는 점에서,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대를 앞두고 노선투쟁이 시작되리라는 관측도 나온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