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해외식당 종업원 13명 집단 탈출·국내 입국
북한 해외식당 종업원 13명 집단 탈출·국내 입국
  • 조재형 기자
  • 승인 2016.04.08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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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TV 드라마·영화 등 통해 한국 실상과 北 체제선전 허구성 알게돼"

▲ 8일 오후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통일부 정준희 대변인이 북한 집단 탈북 이슈와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북한 해외식당에서 근무하는 종업원 13명이 집단 탈출해 국내 입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통일부 정준희 대변인은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 해외식당에서 근무 중이던 지배인과 종업원 13명이 집단 귀순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남자 지배인 1명과 여자 종업원 12명이며, 지난 7일 서울에 도착했다.

병원 검진결과 건강은 비교적 양호한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정 대변인은 "그동안 북한 해외식당 종업원이 한두 명 개별적으로 탈북한 사례는 있었다"며 "같은 식당에서 일하는 종업원들이 한꺼번에 탈북해 입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앞선 북한주민의 집단 탈출 사례는 지난 2004년 7월 탈북자 468명이 동남아를 거쳐 국내 입국한 것과 지난 2011년 3월 중국에서 선박을 이용해 9명이 집단으로 입국한 사례 등이 있다.

정 대변인은 "이들 종업원들은 해외에서 생활하며 한국 TV 드라마, 영화, 인터넷 등을 통해 한국의 실상과 북한 체제선전의 허구성을 알게됐고 최근 집단 탈북을 결심했다고 말하고 있다"며 "정부는 이들의 의사를 존중해 인도적인 차원에서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한편, 북한 해외식당은 유엔의 대북제재 결의와 우리 정부의 독자 대북제재 여파로 손님의 발길이 끊기면서 영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아일보] 조재형 기자 grind@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