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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방팔방] 야당 ‘기울어진 운동장론’ 극복이 살길이다
[사방팔방] 야당 ‘기울어진 운동장론’ 극복이 살길이다
  • 신아일보
  • 승인 2016.04.05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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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정치지형을 보면 20대 총선에서 여당의 텃밭인 영남(嶺南)의 유권자 수는 1086만여 명이다.

반면에 야권의 텃밭인 호남(湖南)의 경우 424만여 명에 불과하다. 이렇다 보니 의석수도 영남이 65석, 호남이 28석에 불과해 여기서만 2배 이상의 격차가 나타난다.

실제로 지난 선거에서 야권이 수도권에서 69석을 얻어 43석을 획득한 새누리당을 여유 있게 리드했다.

그럼에도 영남의 힘으로 전체 결과가 뒤집힌 셈이니 기울어진 운동장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해 보인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보수는 (기울어진)운동장의 윗쪽에서, 진보는 아랫쪽에서 뛰는 형국”이라며 “이 같은 불균형한 운동장을 시정하지 않으면 진보는 선거에서 대단히 이기기 힘들 것”이라고 ‘기울어진 운동장론’을 제기했다.

한국의 정치·사회지형을 보면 보수여당이 진보야당보다 유리하며, 야당은 선거를 이기기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는 거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기울어진 운동장론’이 야권 핵심 지지층의 분노 에너지를 결집시킬 수는 있겠으나 ‘우리는 질 수밖에 없다’는 패배 의식을 심어 줘 한때 젊은 층을 들끓게 했던 정치열풍을 잠재울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고 원 교수(서울과학기술대)는 “야당이 우클릭 전략을 구사하면서 스스로가 운동장을 기울여버리는 함정에 빠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선거 데이터를 살펴봐도 ‘기울어진 운동장론’은 근거가 빈약하다고 주장한다.

2014년 민주진보 단일화로 13명의 무더기 당선자를 배출한 교육감 선거가 ‘기울어진 운동장론’을 논박하기에 아주 좋은 사례라는 거다.

야권 지지자들은 선거지형이 야권에 불리한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야권이 대동단결이 필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한다. 야권이 사분오열(四分五裂)하고 있어 이번 총선에서 야권 후보단일화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거다.

하지만 총선 투표용지 인쇄일인 4일 이전 단일화에 대한 뚜렷한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유권자의 표심에도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야권의 주된 선거 전략으로 주목받았던 야권연대가 최종 무산되면서 야권 지지층이 실망해 투표를 포기하는 사례가 나타날 수도 있다.

또 실질적으로 당선 가능성이 있는 후보에게로 표 쏠림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야권연대 무산으로 앞으로 야권은 분열 책임론 등 양 당의 서로에 대한 공세가 격화되면서 양측 지지자들의 감정의 골이 깊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는 총선뿐 아니라 향후 대선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그렇다면 20대 총선이 코앞에 다가온 상황에서 야권은 ‘기울어진 운동장론’을 극복해야 한다. 패배의식에 사로 잡혀서는 안 되며 불리한 정치지형을 극복해야 한다는 거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승리를 쉽게 장담할 수 없는 박빙지역이 110여 곳에 이른다하니 야권은 총선 구도를 재점검해야 한다.

특히 호남 유권자들은 호남에서는 야권이 경쟁하지만, 총선 승리와 정권교체를 위해 수도권에서는 야권이 연대할 것을 바라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해야한다.

이번 선거에서의 관건은 야권 지지층을 투표장으로 나오도록 하는 전략을 마련하라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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