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유 리터당 1000원대, 10년 만에 다시 올까?
경유 리터당 1000원대, 10년 만에 다시 올까?
  • 박정식 기자
  • 승인 2016.02.16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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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업계 “1000원 밑으로 떨어지기는 어려울 듯”

경유 가격이 리터당 1000원대가 10년 만에 가시권으로 들어왔다.

16일 오피넷 등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전국 주유소의 평균 경유 판매가격은 전날 대비 0.62원 하락한 리터당 1100.89원으로 집계됐다.

경유 가격은 지난해 12월6일 1223.54원에서 7일 1223.61원으로 소폭 오른 뒤 두 달 넘게 떨어지고 있다. 경유 가격이 1000원대로 내려오면 이는 2005년 7월 이후 10년 7개월만이다.

전국 주유소 경유 가격 평균은 2005년 3월 둘째주(975.41원)를 마지막으로 세자릿수 시대가 끝났다. 이후 같은 해 7월 첫째 주 1073.79원에서 둘째 주 10145.52원으로 오르면서 1100원대로 올라섰다.

국내 디젤 차량이 급격히 늘어난 가운데 경유 가격이 떨어지면서 소비자들의 부담도 감소하는 모습이다.

국토교통통계누리에 따르면 2014년 말 기준 793만9000대였던 국내 경유 차량은 지난해 말 862만2000대로 늘어나는 등 증가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그러나 최근 국제유가와 상품 가격의 하락세가 진정된 만큼 경유 가격이 지금보다 더 떨어지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월 중순 배럴당 22달러대까지 떨어졌던 두바이유가 최근 20달러 중후반대까지 상승했고 국제 석유제품 가격 역시 오름세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국제 제품 가격은 시차를 두고 정유사의 공급가와 주유소의 판매가격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조만간 국내 주유소 경유 가격의 하락세도 멈출 것으로 보인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주유소 경유 가격이 2005년 이후 10년여만에 리터 당 1000원대 진입이 확실시 된다”면서 “다만 최근 국제유가 및 제품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1000원 밑으로 떨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아일보] 박정식 기자 jspar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