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재고 해결 위해 '사료용 쌀' 판매한다
쌀 재고 해결 위해 '사료용 쌀' 판매한다
  • 박정식 기자
  • 승인 2016.02.12 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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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신아일보DB)

정부가 묵은 쌀을 해결하기 위해 사료용 쌀 판매를 시작한다.

쌀 풍년은 계속 됐지만 쌀 소비는 줄어들고 있어 작년 말 기준으로 정부양곡 재고가 190만t에 달할 정도로 재고가 쌓였다. 이에 정부는 가장 오래된 2012년산 쌀을 사료로 활용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2일 “쌀 재고 해결 방안으로 품질이 떨어져 밥으로 먹을 수 없는 2012년산 현미 9만 9천t을 이달 말부터 사료업체에 사료용으로 팔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사료용 쌀은 돼지, 소, 산락용 닭 등이 먹게 된다”며 “지난해 말 각 가축을 대상으로 실증실험한 결과 쌀을 섞은 배합사료를 먹였을 때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사료용 묵은 쌀의 공급 가격은 현미 기준으로 ㎏당 200원이다. ㎏당 210원인 주정용 쌀보다 다소 저렴하다.

사료용 쌀은 한국사료협회, 농협사료, 한국 단미사료협회에 배정되며, 각 협회는 회원사를 대상으로 수요조사를 벌이고 있다. 수요 조사가 종료되면 다음 주부터 농식품부와 사료 구매를 원하는 업체가 계약을 맺는다.

사료업체는 옥수수와 대두박(콩 껍질) 등이 주원료인 옥수수 배합사료에 옥수수 분량을 줄이고 쌀을 5% 정도 넣는 식으로 배합사료 원료로 써야 한다.

농식품부는 “쌀을 실제로 사료용으로 쓰는지 확인하는 등 사후 관리가 필요해 업체와 직접 계약을 체결할 것”이라며 “이달 22일부터 묵은 쌀을 보관·관리하는 지방자치단체를 통해 각 업체에 쌀이 공급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신아일보] 박정식 기자 jspar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