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공립대학 교수들 연구비 횡령 등 부패 심각
국·공립대학 교수들 연구비 횡령 등 부패 심각
  • 배상익 기자
  • 승인 2016.02.03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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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익위, 2015 국·공립대학 청렴도 조사

우리나라 국·공립대학의 교수들의 연구비 횡령등 부패행위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총 1만545명을 대상으로 '2015년도 국·공립대학 청렴도'를 측정한 결과 연구비 횡령이 17건(44.7%)으로 가장 많았고, 직급별로는 교수가 29명(76.3%)으로 나타났다고 3일 밝혔다.

종합청렴도 상위 대학은 서울과학기술대학교(6.27점), 강릉원주대학교(6.26점), 한국전통문화대학교(6.26점)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하위 대학은 전북대학교(5.08), 한국과학기술원(5.31점), 한국체육대학교(5.34점), 경북대학교(5.36점) 순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국·공립대학 청렴도는 10점 만점에 5.88점으로 2014년 청렴도 5.67점 대비 0.21점 상승한 것으로 계약분야 청렴도는 7.48점으로 2014년 대비 0.26점 상승했다.

이중 계약업무 처리과정에서 대학 교직원에게 금품·향응·편의를 제공한 경험이 있다고 답변한 직접경험률은 0.5%로 2014년 대비 0.7%p 감소했다.

친지 및 동료 등이 대학 교직원에게 제공한 것을 알고 있다고 답변한 간접경험률은 0.3%로 2014년 대비 0.5%p 감소했다.

반면 2014년과 비교해 지난 1년간 △연고관계에 따른 업무처리(6.50점→6.31점) 등 부패인식 △업무처리 기준·절차의 공개성(6.48점→6.24점) 등 투명성 △업무완수에 대한 노력(6.47점→6.21점) 등 책임성은 다소 낮아졌다.

또한 연구 및 행정분야 청렴도는 5.54점으로 2014년 대비 0.16점 상승했으며, 4개 평가영역의 부패인식이 전반적으로 개선됐다.

그러나 부패경험 중 특히 연구비 횡령(10.5%) 및 연구비 위법·부당집행(12.0%) 경험률이 모두 높게 나타났다.

이는 인사 관련 금품·향응·편의 제공 경험률(2.8%)과 예산의 위법·부당 집행 경험률(7.5%)보다 높은 수치다.

국·공립대학 종합청렴도 설문대상은 각 대학과 계약업무를 처리한 계약상대방 및 입찰참가자 3437명(계약분야 청렴도), 대학의 교·직원, 시간강사, 조교 및 연구원, 박사과정생 등 소속구성원 7108명(연구 및 행정분야 청렴도) 등이다.

권익위 관계자는 “이번 조사로 미흡한 대학에 대해 부패방지 시책평가를 통해 자율적인 개선 노력을 유도하는 등 국·공립대학의 청렴수준을 올리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아일보] 배상익 기자 news10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