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4일 오후 국회 당 대표실에서 비공개 최고위원회를 소집해 이 같은 내용을 확정한 뒤 기자회견을 열고 "선대위를 조기 출범시키고 김종인 박사를 당 선대위원장으로 모시기로 했다"고 밝혔다.
조기선대위 체제로 전환되면 문 대표는 일단 인재영입 등 일상적 당무를 맡는다.
앞서 문 대표는 호남 민심 달래기 차원에서 호남 출신 외부인사의 공동선대위원장 영비 방침을 밝힌 바 있다.
문 대표는 "우리 당이 유능한 경제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해, 또 경제민주화 실현을 위해 김 박사의 지혜와 경륜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빠른 시일 내에 당내 동의를 진행한 뒤 김 박사를 중심으로 정권교체까지 바라보는 선대위 구성을 빠르게 마무리해 총선 관리를 맡기겠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대한민국 초대 대법원장인 가인 김병로 선생의 친 손자다.
서강대 교수 출신으로, 6공화국 시절 보사부장관과 청와대 경제수석을 역임했다.
1987년 헌법 개정 당시 이른바 '경제민주화 조항'신설을 주도하기도 했다.
지난 대선 때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장 겸 경제민주화추진단장을 맡아 19대 총선과 18대 대선에서 경제민주화, 창조경제 등 여당의 핵심 공약을 성안해 선거 승리에 이바지 했다.
그러나 박근혜 정부 출범 후 경제민주화 후퇴 논란과 관련해 쓴소리를 해왔다.
김 전 의원은 안철수 의원에게 정치적 조언을 해준 사이이기도 하다.
문 대표는 '김종인 카드'를 통해 분당 사태로 비화된 당 내분을 돌파할 방침이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