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성탄절 총격사건' 용의자 자살로 결말… 범행 동기는?
'대전 성탄절 총격사건' 용의자 자살로 결말… 범행 동기는?
  • 김기룡 기자
  • 승인 2015.12.29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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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금품 노린 강도 목적으로 보여"… 총기 입수 경위 수사
▲ (사진=대전유성경찰서)

지난 성탄절 대전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의 용의자가 경찰의 공개수배 하루 만에 붙잡혔으나 검거 직전 총기로 자해를 시도해 숨졌다.

경찰은 지난 성탄절 대전에서 일어난 총격 사건의 목적을 금품을 노린 강도로 추정하고 있다.

대전지방경찰청은 29일 브리핑에서 "경기도 광주에서 경찰 추격을 받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신모(58)씨가 대전 총격사건의 범인"이라며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던 신씨가 돈을 빼앗기 위해 총기를 들고 차량 운전자를 공격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경찰은 "신씨가 범행현장 주변을 6시간 가량 배회하다 10여분 가량 도로가에 주차중인 피해자 차량에 갑자기 뛰어든 점으로 미뤄 둘 사이의 원한관계 보다는 금품을 빼앗거나 우발적인 범행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조사 결과 신씨는 서울과 경기도 주변에서 거주했고, 대전에는 연고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7월까지 경기도 평택의 한 회사에서 운전기사로 일하던 신씨에게는 아들이 하나 있고, 부인과는 이혼했다.

또 가족 진술 등으로 볼 때 최근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보이며, 절도 등 2번의 전과 전력이 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신씨를 성탄절 대전 총격범으로 추정한 이유에 대해서는 모자가 달린 상의, 어두운 계통의 바지를 입고 있는 점, M자형 머리 등을 근거로 들었다.

특히 범죄현장에서 발견된 차량이 신씨가 2013년도에 수리한 적이 있는 차량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경찰은 덧붙였다.

경찰은 신씨가 범행과 스스로 목숨을 끊은 데 사용한 총기와 총알을 수거, 입수경위를 캐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식을 의뢰했다.

신씨가 사용한 총기는 권총과 유사한 모양으로 국내에서 정상적으로 유통되는 종류의 총기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공기총이나 엽총 등 경찰이 허가하고 관리하는 종류도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총을 쐈던 거리와 상처 깊이 등으로 볼 때 신씨가 개조된 사제 총기를 사용한 것 같다"면서 "경찰이나 군 출신이 아닌 신씨가 어떻게 불법으로 개조한 사제 총기를 입수했는지 집중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씨는 지난 25일 오후 11시34분쯤 대전시 유성구의 한 도로에 주차된 승용차 뒷문을 열고 들어가 운전자 A(38)씨에게 "진짜 총이다"라고 위협하며 총기를 발사했다.

범행 직후 달아났던 신씨는 28일 오후 7시35분쯤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읍의 한 건물에서 경찰과 대치하다 자해를 시도,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 중 숨졌다.

[신아일보] 대전/김기룡 기자 press@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