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생 56% "10억 생긴다면 죄짓고 감옥 가도 괜찮다"
고교생 56% "10억 생긴다면 죄짓고 감옥 가도 괜찮다"
  • 고아라 기자
  • 승인 2015.12.29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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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신아일보DB)

국내 고교생 절반 이상이 "10억원이 생긴다면 범죄를 저지르는 것도 상관없다"고 생각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또 이웃의 어려움과 관계없이 "나만 잘살면 된다"고 생각하는 고교생도 절반가량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흥사단 투명사회운동본부 윤리연구센터는 올해 9월부터 초·중·고생 1만1000명(유효 응답자4820명)에게 설문조사해 도출한 '2015 청소년 정직·윤리지수'를 29일 발표했다.

조사결과, '10억원이 생긴다면 잘못을 하고 1년 정도 감옥에 들어가도 괜찮다'는 항목에 초등학생 17%, 중학생 39%, 고교생 56%가 괜찮다고 답했다.

2012년 조사에서는 같은 응답은 초등 12%, 중학 28%, 고교 44%였고, 2013년에는 초등 16%, 중학 33%, 고교 47%였다.

이는 갈수록 초·중·고교생의 윤리의식이 점점 낮아지고 있음을 방증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웃의 어려움과 관계없이 나만 잘 살면 된다'는 항목에 대해서도 '그렇다'고 대답한 학생이 초등학생 19%, 중학생 30%, 고교생 45%였다.

2년 전의 같은 설문에서는 초등 19%, 중학 27%, 고교 36%로, 고교생은 그렇다는 응답이 2년 사이에 9%포인트 늘었다.

시험 부정행위에 대해선 초등학생 95%, 중학생 95%, 고등학생 93%가 '안된다'고 응답했지만, 비슷한 물음인 '친구의 숙제를 베껴서 낸다'는 질문에 초등학생 15%, 중학생 58%, 고등학생 71%가 괜찮다고 밝혔다.

'숙제를 하면서 인터넷 내용을 그대로 베낀다'도 초등 26%, 중학 46%, 고교 63%가 그렇다고 답했다.

이외에 '참고서를 빌려주기 싫어서 친구에게 없다고 거짓말을 한다'는 응답은 초 18%, 중 34%, 고 44%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에서 청소년 전체 정직지수는 78점으로 평가됐다. 초등학생 88점, 중학생 78점, 고교생 67점이다.

흥사단 측은 초등학생과 고교생의 정직성이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을 두고 학년이 올라갈수록 입시위주의 교육 때문에 공동체 의식과 윤리의식이 황폐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안종배 흥사단 윤리연구센터장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입시위주의 교육방식이 청소년들의 공동체의식과 윤리의식을 황폐화하고 있다"며 "청소년들의 윤리의식을 높이기 위해 인성교육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 유효 응답수는 4820명,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은 ± 1.4 %포인트다.

[신아일보] 고아라 기자 ar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