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2015 유행어 “덕분에 즐거웠다 전해라”
응답하라 2015 유행어 “덕분에 즐거웠다 전해라”
  • 온라인뉴스팀
  • 승인 2015.12.14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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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가 저를 마음에 안들어해도, 저는 힘을 내요 슈퍼 파월~” 올해도 어김없이 다사다난했고 우리는 TV속 연예인의 재치있는 말 한마디, 드라마의 명대사에 잠시나마 고단함을 잊었다.

올 한 해 우리를 웃고 울게 만들었던 유행어와 드라마 명대사를 정리해봤다.

 

“한 마디로 빵 떴다 전해라~”… 유행어로 재조명된 스타들

25년을 무명으로 지낸 가수 이애란은 ‘짤방’(‘짤림 방지’의 줄임말로 글과 함께 올린 사진 또는 동영상) 하나로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됐다.

그가 ‘백세인생’이라는 곡을 부르는 모습과 함께 ‘못 간다고 전해라’, ‘재촉 말라 전해라’ 등의 가사의 자막이 담긴 이 ‘짤방’은 인터넷에서 화제가 됐고 ‘~전해라’를 이용한 패러디가 유행했다. 높은 활용도 덕에 모바일 메신저의 이모티콘까지 출시됐다.

MBC TV ‘무한도전’에 깜짝 출연해 강렬한 존재감을 보인 이애란은 SBS TV ‘스타킹’ 녹화도 마쳤으며 각종 CF 섭외도 물밀 듯이 들어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데뷔 17년차 개그맨 김영철은 ‘무한도전’에서 무심코 던진 응원의 한 마디 “힘을 내요 슈퍼 파월(power)~”로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사진, 영상 패러디가 줄 이었고 김영철은 ‘슈퍼 파월’이라는 제목의 음원을 가수 다이나믹듀오와 함께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개그맨 박명수는 자신만만하게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 출연했다가 시청률 꼴찌에 ‘노잼’이라는 평가를 듣는 굴욕을 겪었지만 대신 ‘웃음사망꾼’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무한도전’에서는 ‘웃음사망꾼’ 박명수를 위해 ‘웃음사냥꾼’ 특집을 마련, 그를 응원하기도 했다.

한편 1980년대 유행어들은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 덕에 ‘강제 소환’됐다.

80년대 후반 KBS 2TV ‘유머일번지’의 코너 ‘북청물장수’ 속 유행어 ‘아이고 ○사장, 반갑구만 반가워요’나 ‘부채도사’ 속 노래 ‘실례 실례 실례합니다~’는 김성균과 혜리의 능청스러운 연기 덕에 30년 가까이 시간을 뛰어넘어 화려하게 부활했다.

 

“입에 착 감기는 경향이 없지 않아 있는데”… 드라마속 찰떡 유행어

“모스트~스럽지 못하게” 올해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해도 과언이 아닌 MBC 드라마 ‘그녀는 예뻤다’에서 폭탄머리에 주근깨 가득한 얼굴, 근원을 알 수 없는 패션을 한 주인공 김혜진(황정음 분)을 위아래로 훑으며 잡지 ‘모스트’의 편집장 라라(황석정)가 던진 말이다.

혜진과는 다른 의미로 난해한 패션의 라라가 입만 열면 외치는 ‘모스트스럽게!’의 정확한 의미는 아무도 알지 못하지만 시청자들은 자신도 모르게 이 대사를 따라하게 됐다.

극중 똘기자 김신혁(최시원)이 넉살을 가득 담은 ‘~하는 경향이 없지 않아 있는데’라는 대사도 화제를 모았다.

영어를 번역한 듯 딱딱한 문장이지만 어떤 문장에 적용해도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높은 활용도를 자랑한다. 능청스러우면서도 구수한 충청도 사투리를 구사하는 요리연구가 백종원도 많은 유행어를 만들어냈다.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서 요리를 하며 내뱉는 추임새 ‘(설탕 한 스푼) 싸악’을 비롯해 ‘그럴싸하쥬?’, ‘고급지쥬?’도 인기를 끌었다. 음식에 설탕을 많이 넣어 ‘슈가보이’, 누리꾼들의 항의에 일일이 사과해 ‘사과보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한 예능프로그램에서 연기자 이태임과 가수 예원의 기싸움에서 비롯된 ‘지금 어디서 반말이니’, ‘언니 저 마음에 안들죠?’, ‘눈X을 왜 그렇게 뜨냐’는 막말 행진은 ‘어디서 반마리니’, ‘언니 치킨 맘에 안들죠’(치킨 광고)로 활용됐다.

최근 복귀한 이태임은 tvN ‘SNL6’에 출연해 스스로 해당 사건을 언급하며 ‘셀프 디스’하기도 했다.

불안하고 갑질에 울고… “짜장면 한그릇 묵자”

방송인 정형돈이 지난달 ‘불안 장애’를 이유로 방송 중단을 선언하면서 ‘불안 장애’라는 병명이 화제의 키워드로 떠올랐다.

스스로 ‘4대천왕’이라 부르면서 무려 6개의 프로그램에서 활약하던 그의 불안 증세 고백은 갑작스러웠다. 하지만 예능 프로그램도 그 일을 업으로 삼는 사람에겐 ‘현실’이었음을 우리는 알게됐다.

올해는 우리 사회가 가진 병폐가 ‘땅콩 회항사건’, ‘열정 페이 논란’ 등을 통해 여실히 드러났다. 그런 사회상을 반영하듯 드라마에서도 부조리하고 갑갑한 현실을 반영한 명대사들이 여럿 나왔다.

정의를 외치는 검찰 조직의 검은 속내를 들춰낸 SBS ‘펀치’는 “공평한 세상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없었다”며 현실을 개탄하면서 “다른 사람들이 무시할 수 없는 자리에 서서 다른 사람들 무시하지 않고 살기를 바란다”, “사건은 일어나는 게 아니야, 만드는 거지”, “법은 하나야! 나한테도. 당시한테도” 등 수많은 명대사를 만들어냈다.

특히 “짜장면 한 그릇 묵자”로 시작되는 조재현과 김래원의 손끝 저리도록 긴장감 넘치는 ‘짜장면 먹방’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재벌집 아들과 가난한 집 딸의 결혼을 통해 우리 사회의 갑을 관계를 더욱 노골적으로 그린 SBS ‘풍문으로 들었소’도 “힘은 함부로 만지지 못하게 하거나 두려움을 주는 데서 나온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지분 없이 배분을 요구하니 말이 되나?” 등의 대사로 현실을 꼬집었다.

KBS 2TV ‘앵그리맘’은 건물 붕괴 사고를 다루면서 세월호 사건을 빗댄 듯한 “안내 방송만 했어도 아이들은 죽지 않았다”, “부실 책임을 회피하지 않으려 했다면 안내 방송을 막을 이유는 없지 않았나”는 등의 대사가 회자됐다.

[신아일보] 온라인뉴스팀 webmaste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