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경유 66억원어치 만들어 유통한 업자 적발
가짜경유 66억원어치 만들어 유통한 업자 적발
  • 김삼태 기자
  • 승인 2015.10.1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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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활유 섞은 등유 판매업자 3명 구속… 유가 보조금 챙긴 기사 58명도 입건

부산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등유에 윤활유나 첨가제 등을 혼합하는 수법으로 가짜 경유 66억 원어치를 만들어 부산 경남지역에 유통시킨 혐의(석유 및 대체연료 사업법 위반)로 석유판매업자 임모(34)씨 등 3명을 구속하고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2일 밝혔다.

경찰은 또 이들에게 가짜 경유의 원료가 되는 무자료 등유를 공급하고, 신용카드 결제에 활용할 수 있도록 가맹점 명의를 대여해 준 혐의(여신전문금융업법 위반)로 강모(38)씨 등 주유소 업주 8명과 가짜 경유를 넣고 유가보조금을 챙긴 혐의(지방재정법 위반)로 황모(40)씨 등 화물차 기사 58명을 함께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임씨 등은 2012년 6월부터 강씨 등으로부터 선박에서 쓰다 남은 등유 등 일명 '무자료 등유'를 사들인 뒤 첨가제와 보일러 경유 등을 섞는 방식으로 가짜 경유를 대량으로 제조했다.

이들은 이렇게 만든 가짜 경유를 세금이 붙지 않는 '바이오디젤'이라고 광고하면서 정상 경유가보다 L당 100~200원 싼 가격에 화물차 기사들에게 판매해 왔다. 이들이 올해 7월까지 3년간 3천766차례에 걸쳐 판매한 가짜 경유는 66억 원어치나 됐다.

이 과정에서 이들은 주유소 업주들에게 판매가의 11~17%를 수수료 명목으로 지급하고, 해당 가맹점 명의를 빌려 카드 결제에 활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이들은 단골 화물차 기사들로부터 화물복지카드와 차키를 넘겨받아 보관하면서 가짜 경유를 주유하고, 주유량과 결제한 금액을 문자 메시지로 전송하는 수법으로 경찰 단속을 피해 왔다.

황씨 등 화물차 기사들은 정상 경유를 구입한 것으로 속여 적게는 36만 원부터 많게는 4200만 원에 이르는 지자체 유가 보조금을 부정 수령한 것으로 드러났다.

[신아일보] 부산/김삼태 기자 st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