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열병식서 탄두개량 KN-08 신형방사포 공개
북한 열병식서 탄두개량 KN-08 신형방사포 공개
  • 박재연 기자
  • 승인 2015.10.11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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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종화·소형화 핵탄두 탑재 로켓"… 다탄두 탑재 가능성
▲ 지난 2013년 북한의 정전협정 체결일 기념 열병식에서 공개된 KN-08 미사일(우측)과 올해 북한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 열병식 때 등장한 KN-08 미사일(좌측). 두 미사일을 비교해보면 같은 중국제 이동식 발사대(TEL) 위에 놓여있지만 올해 좌측의 탄두가 뭉툭해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연합뉴스

북한이 10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탄두 형태가 개량된 KN-08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공개했다.

11일 군과 정보당국의 분석에 따르면 KN-08은 지난 2012년 김일성 100회 생일 기념 열병식에서 처음 공개된 것이다. 당시 탄두 형태가 뾰족했으나 이번에는 둥근 형태로 개량됐다.

실제로 이번 미사일은 지난 2013년 7월 북한의 정전협정 체결일 열병식에서 공개된 KN-08 미사일과 비교해보면 같은 중국제 이동식 발사대(TEL) 위에 놓여있지만 탄두가 뭉툭해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군의 한 관계자는 "사거리 1만2000여㎞로 추정되는 KN-08의 탄두 형태가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탄두에 고성능 폭약을 더 채웠는지 아니면 핵탄두 소형화를 염두에 둔 것인지는 정밀 분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북한 조선중앙방송은 이날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열병식을 생중계하면서 "다종화되고 소형화된 핵탄두들을 탑재한 위력한 전략 로켓들이 연이어 연이어 나갑니다"라고 설명했다.

조선중앙방송은 소형화된 핵탄두를 탑재했다는 대륙간탄도미사일에 대해 "초정밀·초강도 타격으로 우리를 해치려는 적의 아성을 불바다로 만들어 버릴 멸적의 보복의지를 안고 나간다"고 부연 설명했다.

방송은 또 "우리의 군사적 타격에는 한계가 없으며 그것을 피할 곳은 이 행성 어디에도 없음을 다시 한번 힘있게 과시하는 우리의 전략 로켓들…"이라면서 로켓의 사거리가 상당한 수준임을 시사했다.

▲ 북한은 10일 오후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열린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탄두가 개량된 KN-08과 300㎜ 신형 방사포 등 각종 무기가 잇달아 공개되고 있다. ⓒ연합뉴스
KN-08은 아직 한 번도 시험 발사된 적이 없어서 실전 배치 여부도 불확실한 장거리 미사일이다.

지름 2m, 길이 18m인 이 미사일은 16개의 바퀴가 달린 중국제 대형 탑재차량에 장착된 이동식 발사대(TEL)에 의해 발사된다.

한편, 북한은 최근 개발해 수차례 시험 발사했던 300㎜ 신형 방사포(KN-9)의 실물도 처음 공개했다.

사거리 200여㎞인 300㎜ 신형 방사포는 2013년 5월 동해상으로 6발이 시험 발사되면서 식별된 무기로 대전 계룡대까지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시험 발사 당시에는 4개의 발사관이 식별됐으나 이날은 8개의 발사관을 갖춘 것으로 나타났다. 군은 300㎜ 방사포가 실전 배치 단계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 5월 사출 시험에 성공해 이번에 공개 여부가 관심을 끌었던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의 실물은 공개하지 않았다.

SLBM을 공개하지 않은 것은 개발이 아직 끝나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북한은 또 '핵배낭' 마크를 한 보병부대를 또 등장시켰다. 2013년 열병식 때도 방사능 표식을 한 배낭을 멘 특수부대가 차량에 탑승한 채로 나온 바 있다.

스커드(300~500㎞)와 노동(1200㎞), 무수단(사거리 3000㎞) 미사일이 예년처럼 등장했다.

122㎜, 240㎜ 방사포와 170㎜ 자주포, 휴대용 대공미사일과 대전차 미사일을 각각 장착한 장갑차와 전차, 무인타격기, 실크웜 지대함 미사일, SA-3·5 지대공미사일 등도 행진했다.

수송기와 AN-2기가 노동당 마크와 당창건 70주년을 뜻하는 '70'이란 숫자를 그리며 축하 비행을 했다.

[신아일보] 박재연 기자 jypar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