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래호 선체 인약작업 착수… 해경 수사는 난항
돌고래호 선체 인약작업 착수… 해경 수사는 난항
  • 온라인뉴스팀
  • 승인 2015.09.09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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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선 인원도 파악 안돼… "중간수사 결과 10여일뒤 발표"
사인 두고 해경·유족 대립… 인양 후 사고 원인 등 수사 탄력 기대
▲ 150t을 들어올릴 수 있는 480t급 크레인 바지선 동아150호가 9일 오후 제주 추자도 인근 청도 해상에 도착해 돌고래호(9.77t, 해남 선적) 인양준비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지난 5일 제주 추자도에서 출항해 전남 해남으로 항해중 전복한 돌고래호(9.77t급)에 대한 인양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해경의 수사는 난항을 겪고 있다.

돌고래호 전복사고와 관련한 중간수사 발표는 10여일 정도 후 이뤄질 전망이다.

9일 제주해양경비안전본부에 따르면 해경은 현재까지도 명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는 돌고래호의 실제 승선 인원을 확인하고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돌고래호가 출항 전 제출한 승선 명부에는 22명이 기록돼 있지만, 해경 조사 결과 실제 승선 인원은 21명으로 추정된다.

특히 명단에 있는 4명은 실제 승선하지 않은 반면, 명단에 없는 3명이 승선한 사실도 확인됐다.

해경은 이처럼 승선 명부가 허술하게 작성된 경위 파악을 위해 명부를 실제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고(故) 김철수(46) 선장의 부인 이모(42)씨를 전날 불러 조사했다.

하지만 이씨가 "남편이 불러주는 대로 적었을 뿐 자세한 내용은 모른다"고 일관되게 진술, 별다른 소득을 얻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경은 조만간 이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다시 불러 보강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사고 당시 상황을 가장 잘 아는 생존자 3명의 조사도 늦어지고 있다.

해경은 사고 후유증을 앓고 있는 이들이 중환자실에서 일반병실로 옮겨지면 곧바로 조사를 시작한다는 방침이지만, 병실 이동이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9일 오전 제주 추자도 돌고래호 사고해역에 실종자 가족들이 방문, 오열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와 별도로 해경은 사고원인과 돌고래호의 불법개조 여부 등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7일부터 제주특별자치도와 협의를 진행, 이날 오전 제주시 애월항에서 작업중이던 예인선과 바지선을 추자도로 투입했다.

돌고래호를 인양할 바지선은 이날 오후 4시께 추자도 사고해역에 도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경은 바다에 잠겨 있는 돌고래호 선체를 크레인으로 끌어 올려 바지선에 실은 뒤 추자도 신양항으로 이동시키는 방식으로 인양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날 밤 선체 인양을 완료한 뒤 추자도 신양항으로 선체를 이동시켜 늦어도 내일(10일) 오전부터는 선체 감식을 할 수 있을 것으로 해경은 보고 있다.

선체 인양 작업이 시작되면서 사고 원인과 선체 구조변경 여부 등에 대한 수사는 활기를 띨 전망이다.

해경 관계자는 "감식의 초점은 배의 복원력에 영향을 줄 수있는 선체 불법 증축과 시설물 설치 여부로 서류상으로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해경은 오는 20일 정도에 돌고래호 사고원인과 승선원 명부 허위작성 등에 대한 중간수사 결과를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사고 피해자들의 사인을 둘러싼 해경과 유족 간 대립도 첨예해지고 있다.

피해자들의 명확한 사인을 조사하는 해경은 앞서 김 선장의 시신을 부검, 사인을 익사로 결론지었다.

하지만 유족들은 "피해자들이 구명조끼를 입지 않아 익사했을 가능성보다는 늑장 수색에 따른 저체온증으로 사망했을 것"이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상당수 유족은 명확한 사인 규명을 위해 추가 부검을 요구하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해경은 유족의 공식 요청이 있으면 부검을 실시, 각각의 사인을 규명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부검이 이뤄지더라도 사인이 저체온증이라고 입증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저체온증이 사인이라는 점을 직접 입증하려면 시신의 온도가 주변 온도까지 떨어지기 전에 발견해 체온을 측정해야 하는데 이미 그 시점이 지났기 때문이다.
 

[신아일보] 온라인뉴스팀 webmaste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