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안전총국장 낙마, 톈진항 사고 연관성 '눈길'
中안전총국장 낙마, 톈진항 사고 연관성 '눈길'
  • 온라인뉴스팀
  • 승인 2015.08.19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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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안당국, 사고업체 회장과 사장 등 책임자 10명 체포

중국 톈진(天津)항 물류창고 폭발사고에 관한 조사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중국의 산업안전 분야의 책임자가 돌연 낙마했다.

중국 중앙기율검사위원회는 18일 홈페이지를 통해 양둥량(楊棟梁) 국가안전생산감독관리총국(안전총국) 국장이 엄중한 기율 및 법률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발표했다.

그의 의는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지만, 중국 언론들은 이번 톈진항 폭발사고와의 연관성에 주목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그는 2012년 5월 안전총국장으로 부임한 뒤 '위험화학품 경영허가증 관리방법'을 비준해 항구 경영 허가증이 있을 경우 항구 내에서 위험화학품 허가증이 없이도 위험화학품 창고 운영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감안하면 그의 낙마는 이 과정에서 개인적인 비리를 저질렀거나 그렇지 않더라도 규정을 바꿔 이번 사고의 원인을 제공한 데 대한 책임을 물은 것이 아니겠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또 그가 안전총국장으로 자리를 옮기기 전까지 톈진시에서 부시장까지 오르며 20년 가까이 공직생활을 한 것으로 볼 때 이번 사고와 직간접적인 연관성이 있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고개를 들고 있다.

그는 전날까지도 톈진에서 관련부처 합동 대책회의에 참석했다는 점에서 그의 낙마는 갑작스럽게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양 국장이 현직 중국 공산당 제18기 중앙위원인 거물급 인사라는 점을 들어 일각에서는 그의 낙마와 이번 사고조사가 전현직 톈진시 지도자에게까지 불똥이 튈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중국 공산당 서열 7위이자 최고지도부의 일원인 장가오리(張高麗) 부총리 겸 정치국 상무위원은 2007~2013년까지 톈진시 서기를 맡았었다.

한편 사고가 발생한지 1주일째에 접어들면서 중국 당국의 책임자 수사도 속도를 내고 있다.

톈진 현지언론과 잡지 재경(財經) 등에 따르면 이미 사고업체인 루이하이(瑞海) 물류회사의 책임자들이 대거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

현지 공안이 체포한 사람은 루이하이의 실제 관리자 위쉐웨이(于學偉), 회장 리량(李亮), 부회장 차오하이쥔(曹海軍), 재정총괄 쑹치(宋齊), 총경리 즈펑(只峰), 부총경리 샹칭썬(尙慶森)·류전궈(劉振國), 전직 톈진항 항구 공안국 국장의 아들 둥서쉬안(董社軒) 등 10명이라고 중국 언론들은 전했다.

[신아일보] 온라인뉴스팀 webmaste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