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2분기 성장률, 재정위기 그리스·스페인보다도 낮아
韓 2분기 성장률, 재정위기 그리스·스페인보다도 낮아
  • 전호정 기자
  • 승인 2015.08.19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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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치 하락폭, 아시아국가 중 최고
▲ ⓒ연합뉴스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이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분기 대비 우리나라의 2분기 경제성장률은 재정위기를 겪은 그리스나 스페인보다도 뒤떨어졌다.

19일 세계 금융시장과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지난 2분기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하 전분기 대비)은 0.3%에 머물렀다.

한국의 2분기 성장률은 지난해 4분기(0.3%)와 같은 수준이다. 작년 4분기를 제외하면 금융위기 당시였던 2009년 1분기(0.1%) 이후 약 6년 만에 가장 낮다.

최근 선진국이나 신흥국 할 것 없이 대부분 국가의 성장률이 바닥을 기고 있지만 한국의 성장 둔화는 특히 심각했다.

아시아 국가의 2분기 성장률을 보면 보면 중국(1.70%), 홍콩(0.40%), 대만(1.59%) 등이 한국보다 높았다.

통화 약세로 외환위기 가능성까지 불거진 인도네시아(3.78%), 말레이시아(2.60%)도 한국의 성장을 뛰어넘었다.

수출과 소비 부진에 삐걱거린 일본(-0.40%)과 태국(-6.44%) 정도가 2분기에 한국보다 낮은 성장을 했다.

한국의 2분기 성장은 재정위기의 혼란을 겪은 남유럽 국가들에도 뒤처졌다.

제3차 구제금융을 앞둔 그리스는 2분기에 0.8% 성장률을 기록하며 호조를 보였고 세계 금융위기 이후 재정위기를 겪은 스페인은 지난 2분기 1.0% 성장을 하며 8년 만의 최고 성장률을 기록했다.

또 영국(0.65%), 헝가리(0.50%). 독일(0.40%) 등도 한국보다 좋은 성장률을 나타냈다.

올해 들어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 하락폭은 0.8%포인트로 태국(4.0%→3.2%)과 함께 아시아 주요 11개국 가운데 최고였다.

문제는 수출과 내수 동반 부진에 중국 경기 불안, 신흥국 위기 등 대외 악재도 걷힐 기미가 보이지 않아 한국 경제는 앞으로도 휘청거릴 가능성이 크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중국 경제가 급락하면 무역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10개국 가운데 특히 한국의 충격이 클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아일보] 전호정 기자 jhj@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