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수박 랩보관하면 세균 3천배 ↑
남은수박 랩보관하면 세균 3천배 ↑
  • 전호정 기자
  • 승인 2015.08.11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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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한국소비자원)

먹고 남은 수박을 냉장 보관 할 때 랩이나 비닐에 싸서 보관하면 세균이 급격하게 증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랩으로 포장한 반쪽수박과 조각내어 밀폐용기에 담은 수박을 각각 냉장 보관시 기간(0~7일) 경과에 따른 세균(일반세균·황색포도상구균)의 오염 정도 결과를 11일 발표했다.

랩으로 포장한 수박은 7일 동안 겉 부분의 세균수가 최대 42만cfu/g에 이르러 반으로 금방 자른 직후의 농도인 140cfu/g보다 3천배 이상 증가했다.

이 수박은 표면을 1㎝ 잘라 낸 부분의 세균수도 최대 7만cfu/g에 달해 초기 금방 잘라낸 직후보다 세균이 583배 이상 증가했다.

깍둑썰기한 후 밀폐용기에 담아 냉장보관한 수박의 7일 평균 세균수는 500cfu/g으로, 반으로 잘라 랩으로 덮어둔 수박의 7일 평균 세균수인 5만1000cfu/g의 100분의 1수준이었다.

이번 시험은 외부적인 세균오염 요인을 최소화하기 위해 멸균한 칼·도마 등 조리기구 사용, 일정한 냉장온도(4℃) 유지, 식중독균이 존재하지 않는 냉장고 환경에서 진행됐다.

하지만 일반 가정에서 수박을 냉장 보관하는 경우 조리도구의 위생상태, 일정 온도 유지, 냉장고 내 다른 음식물 등으로 인해 교차오염이 발생할 수 있어 이번 시험결과보다 세균오염이 더 심각할 수 있다.

한편 보관 방법에 관계없이 냉장보관한 수박들은 모두 하루가 지나면 식중독균인 황색포도상구균이 검출됐다.

이는 수박을 자르는 과정에서 껍질부분에 있던 세균이 안쪽으로 옮겨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소비자원은 분석했다.

소비자원은 가정에서 수박을 안전하게 섭취하기 위해서는 초기 오염 방지를 위해 수박을 절단하기 전에 깨끗이 세척하고, 절단한 경우 수박은 당도가 높아 세균증식이 쉬운 만큼 가급적 당일 섭취할 것을 당부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수박을 먹을 때는 가급적 당일에 먹고 남은 부분은 작게 잘라 밀폐용기에 보관하는 게 좋다"며 "부득이 랩으로 포장해 냉장 보관한 수박은 표면을 최소 1㎝ 이상 잘라내고 섭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신아일보] 전호정 기자 jhj@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