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놀이용 풀에서 생식·신체발달 유해 성분 검출
물놀이용 풀에서 생식·신체발달 유해 성분 검출
  • 전호정 기자
  • 승인 2015.08.09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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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디코랜드가 생산한 어린이용 물놀이 풀 제품인 피셔프라이스 베란다 풀에서 생식기능이나 신체 발달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유해물질이 검출됐다.

한국소비자연맹은 시중에서 판매되는 물놀이 풀 10종을 선정해 시험한 결과, 디코랜드의 피셔프라이스 베란다 풀에서 프탈레이트 DINP(Diisononyl Phthalate : 다이이소노닐프탈레이트)가 16.8% 검출돼 주의가 필요하다고 9일 밝혔다.

DINP(Diisononyl Phthalate : 다이이소노닐프탈레이트)는 플라스틱제품을 부드럽게 하기 위한 가소제 물질 중 하나다.

DINP 등 가소제 물질은 사람의 몸속에 들어가 호르몬의 작용을 방해하거나 혼란시키는 '내분비계 교란물질'의 일종으로 간과 신장, 심장, 허파 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여성 불임, 정자수 감소 등 생식기관에 유해한 물질로도 보고되고 있다.

완구의 안전확인 안전기준과 어린이제품 공통안전기준에 따르면 프탈레이트는 DEHP(다이에틸헥실프탈레이트), DBP(다이부틸프탈레이트), BBP(부틸벤질프탈레이트),DINP(다이이소노닐프탈레이트), DIDP(다이이소데실프탈레이트), DNOP(다이엔옥틸프탈레이트)의 총합이 0.1%이하여야 한다.

피셔프라이스 베란다 풀에서 검출된 가소제 검출수치는 16.8%로 매우 높은 수치이지만, 입에 넣지 않는 완구로 분류돼 적합 판정을 받았다.

다만, 물놀이 풀 제품은 물 속에 몸을 담그고 놀기 때문에 손으로 가지고 노는 일반적인 완구류와 달리 주의가 요구된다.

소비자연맹은 "해당 제품은 입에 넣지 않는 완구류로 분류됐기 때문에 매우 많은 양의 가소재가 검출됐음에도 안전기준에는 적합판정을 받았다"며 "하지만 입에 넣는 제품일 경우라면 기준치를 168배나 초과한 것이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판단돼 공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번 조사에서 10종 중 5개 제품(위니코니의 엠버 에어쿠션풀, 미미월드의 뽀로로타원풀, 두로카리스마의 사각중형풀장, 라온토이의 라바 사각 베이비풀, 인텍스 인더스트리의 키즈 그늘막 튜브)에서는 재료를 깨끗하게 절단·마무리하지 않아 생긴 거친 부분이 나타났다.

또 그늘막 튜브, 프레임풀(이상 베스트웨이 제품)은 모델명, 제조년월, 제조자명, 수입자명, 주소 및 전화번호 등 제품의 일반적 사항에 대해 한글 표시를 하지 않았다.

한편 납, 카드뮴, 크롬, 비소와 같은 중금속은 조사대상 모든 제품에서 나오지 않았다.

[신아일보] 전호정 기자 jhj@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