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호 방북 항공기 폭파 경고"… 경찰, 조사 착수
"이희호 방북 항공기 폭파 경고"… 경찰, 조사 착수
  • 온라인뉴스팀
  • 승인 2015.08.05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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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방북 앞두고 실체 불분명한 단체의 협박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희호 여사가 5일 방북길에 오른 가운데 전날인 4일 오후 이 여사가 탈 전세기를 폭파하겠다는 협박 문건이 언론사들에 전달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자칭 '북진멸공자유인민해방군'은 언론사에 배포한 한 장짜리 성명서에서 "이희호가 탑승할 이스타 항공 비행기를 폭파할 것임을 분명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이희호는 지난 15년 전에도 남편 김대중과 대한민국 국민들의 혈세로 북한 김씨 왕조 정권의 생명을 연장시켜줬다"며 "여기에 그치지 않고 핵무기까지 손에 안겨줘 우리 동포들의 고통을 연장시켜오고 있는 장본인"이라고 맹비난했다.

이들은 이 여사의 방북이 "북한 정권의 생명을 다시 한 번 연장하려는 수작"이라며 "출국 혹은 귀국편 중 한 편을 반드시 폭파할 것임을 분명히 미리 경고한다"고 협박했다.

이어 "이에 따른 인명피해는 이 경고를 무시하는 자들에게 있다"고 덧붙였다.

방북단 수행단장인 김성재 전 문화부 장관은 이에 대해 "이 여사의 방북은 6·15 정신으로 화해, 협력해 민족이 평화롭게 잘 살자고 하는 것인데, 이렇게 적개심과 폭력을 보이는 것은 민족을 위한 길도, 국가를 위한 길도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경찰은 북진멸공자유인민해방군이 단체 등록이 되어있지 않는 등 실체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활동 경력이나 대표자도 없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와 사이버범죄수사대 경찰관 10명으로 전담반을 꾸려 문건 작성자 색출에 나섰다.

경찰은 해당 문건이 전자우편을 이용해 19명에게 발송된 것으로 파악하고 발송자 계정을 추적해 신원과 소재지를 확인하고 있다.

한편 이희호 여사는 오는 5일 이스타항공 전세기를 이용해 서해 직항로로 평양을 방문, 3박4일 간의 일정을 마치고 8일 돌아올 예정이다.

[신아일보] 온라인뉴스팀 webmaster@shinailbo.co.kr